2025년 12월 23일(화)

죽을 때까지 다른 개 위해 피만 뽑히는 '공혈견' (영상)

via JTBC News / YouTube

 

평생 '피 뽑는 기계' 취급을 받는 공혈견의 열악한 사육 실태가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JTBC 뉴스룸은 지난 6일과 8일에 걸쳐 수혈을 위해 감금돼 있는 '공혈견'들의 생활환경을 들여다보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공혈견은 다치거나 병든 개들에게 수혈용 혈액을 공급하는 개들로, 엄연한 생명체인 만큼 청결한 생활환경과 위생상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공혈견들은 약 300마리가 비좁은 우리 안에 부대끼며 살아간다. 청소한 지 오래되어 보이는 바닥에는 배설물과 토사물이 나뒹군다.

 

이들은 사료 대신 사람이 먹다 남긴 듯한 음식물 쓰레기를 먹으며, 물이 담겨 있어야 할 물통은 한동안 관리하지 않은 듯 녹조가 끼어 있다.

 

via JTBC News / YouTube

게다가 공혈견 중 일부는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도는 등 특이 행동을 보여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국내에는 아직도 관련 지침이나 사육 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은 터라 공혈견은 사실상 동물보호법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상태다.

 

이런 이유로 공혈견에 대한 적절한 관리·감독도 갖추어져 있지 않으며, 이와 관련해 사업주를 처벌할 수 있는 방법도 전무하다고 볼 수 있다.

 

방송으로 생각보다 훨씬 열악한 공혈견 사육 실태가 공개되자 동물보호단체들을 주축으로 공혈견의 생활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편 공혈견 대신 동물의 헌혈이 보편화된 미국,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공혈을 할 수 없도록 하는 등 관련 지침이 마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