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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아버지 앞에서 남편이 휘두른 일본도(장검)에 숨진 여성. 그녀의 친구라고 주장하는 한 누리꾼이 엄벌을 청하는 글을 게재했다.
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일본도(장검)로 살해당한 아내의 친구예요.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숨진 A씨의 고등학교 절친이라 소개한 글쓴이는 "최근까지도 만났던 친구 A에게서 이런일이 생긴게 믿겨지지 않는다"며 "누가 좀 도와달라. 제 친구 너무 인생이 불쌍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글쓴이에 따르면 A씨는 친구들 중 가장 먼저 결혼을 했다. 잘 살고 있는 줄 알았던 A씨는 어느 순간 5년 정도 연락이 끊겼다가 작년에서야 연락이 닿았다고 한다.
글쓴이는 이때 A씨가 남편 B(49) 씨로부터 가정폭력을 당해왔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A씨는 남편이 위치추적 어플은 물론이고 집안 곳곳에 녹음기를 설치해놨다는 사실과 함께 아이들 앞에서 폭행을 당하고 친구들과 연락도 하지 못하게 한다는 사실을 글쓴이에게 털어놨다고.
A씨는 아이들 다 클 때까지 해 줄 것만 해주고 이혼하고 싶다는 뜻을 글쓴이에게 내비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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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B씨가) 돈도 못 모으게 하고 집안 경제권도 다 틀어잡고 숨도 못쉬게 했던 것 같다"며 "장검은 몇 번씩 꺼내서 죽인다고 위협할 때 썼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A씨는 위협을 느끼고 아이들과 친정으로 가 이혼 소송을 준비했고, 자식들의 옷을 가져가기 위해 B씨의 집을 방문했을 때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글쓴이가 전해들은 바에 따르면 A씨가 옷을 챙기는 동안 B씨가 '이혼 소송을 취하하라'고 말했지만 이를 거절하자 B씨가 장도를 가지고 나와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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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A가 피를 많이흘리고 장기들이 쏟아져서 문도 못열고 넘어졌다더라"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A씨를 안고 '신고를 했는데 널 살리진 못할 것 같다. 하고싶은 말 있으면 해라'고 했더니 A씨는 '우리 아이들 어떡해' 라더니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친구 아버지는 자식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으로 계속 눈물만 흘리신다고 한다"며 "젊은 나이에 비명횡사한 내친구의 명복을 빌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해자에게는 정당한 대가를 치를 수 있게 제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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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B씨는 지난 3일 오후 2시께 서울 강서구 화곡동 자택에 소지품을 가지러 온 아내 A씨를 집에서 보관 중이던 일본도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피해자와 지난 5월부터 별거하며 이혼소송을 벌여왔다.
서울남부지방법(부장판사 김상규)은B씨에 대해 증거 인멸과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지난 5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