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마이너스통장 금리 5.38%...5대 시중은행보다 높다
카카오의 행보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스타트업에서 시작해 어느새 훌쩍 커버린 '카카오'가 거대 그룹으로 변모했다.
카카오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카카오 계열사는 해외 법인을 포함해 158개까지 늘어났다.
또한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넘기며 삼성, 현대 등 국내 대기업의 아성을 넘보는 상황이다.
하지만 너무 빠른 성장 때문일까. 곳곳에서 카카오의 행보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지난달 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카카오뱅크의 개인 신용 1∼2등급 대상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는 연 3.62%를 기록했다.
이는 KB국민은행의 3.30%, 신한은행의 2.94%를 비롯해 5대 시중은행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지난 6월 기준 개인신용 3∼4등급과 5∼6등급 대상 마이너스통장 대출금리에서도 카카오뱅크는 각각 4.50%, 5.38%를 기록하며 5대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았다.
전체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평균 금리도 카카오뱅크가 3.67%로, 7개 은행 중 가장 높았다.
카카오뱅크의 변화를 두고 일각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중금리 대출을 외면하며 도입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출범 당시, 기존 은행들과 달리 5~6등급의 중·저신용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배진교 의원이 금융감독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6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건수 비중에서 5~6등급이 5.54%, 7등급 이하가 0.87%만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친숙한 캐릭터와 달리 카카오뱅크가 서민들에게 오히려 좁은 문만을 열어 놓고 있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 6월 카카오뱅크는 올해 연말까지 중금리 대출잔액 목표는 전년 말 대비 122.5% 늘어난 3조 1982억원 규모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