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오토바이 악셀 당겨 사고 나게 만든 할아버지, '선의'로 도와주려다 그랬다

인사이트YouTube '한문철 TV'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최근 한 할아버지가 갑자기 오토바이 엑셀을 당겨 사고가 났다는 사연이 전해져 공분을 산 가운데, 할아버지 아들이 "도움을 주다가 사고가 났다"는 입장을 전했다.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는 '모르는 할아버지가 갑자기 오토바이 엑셀 당긴 사고, 그 사건에는 우리가 몰랐던 진실이 있었습니다'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한문철 변호사는 해당 영상을 통해 문제가 된 지난 1일 유튜브 영상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영상 속 할아버지의 아들로부터 장문의 이메일과 전화가 왔기 때문이다.


앞서 1일 공개됐던 영상은 20대 배달기사 A씨가 제보한 것으로, 당시 A씨는 오토바이 뒤에 물건을 담고 있었는데 한 할아버지가 갑자기 오토바이 핸들을 잡고 엑셀을 당겨 전방에 주차 중인 차량과 추돌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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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한문철 TV'


A씨는 "이 사고로 오토바이가 망가져 일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수리비는 약 200만 원이 나올 것 같다"고 전했다. 또 "할아버지의 아들은 '아버지가 놀랐다'며 대인 접수를 요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할아버지 아들의 해명이 나오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후 할아버지 아들 B씨는 한 변호사 측에 "너무 악의적으로 영상이 나와서 많이 속상하다"며 당시 상황을 전해왔다.


B씨는 "(당시) 저희는 건물 왼쪽에 순댓국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아버지가 속이 안 좋으시다고 해서 잠시 바람 쐬러 나오셨는데 앞에 오토바이가 있었다"며 "앞에 잘린 (CCTV) 영상을 보면 오토바이 뒤에 (배달기사가) 음식 같은 걸 올리는 과정에서 오토바이가 많이 흔들리고 중심을 잃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아버지께서 손자 같은 애가 오토바이 중심을 못 잡는 것 같아서 지켜보다가 안타까워 오토바이를 잡아주다 사건이 발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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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B씨가 한 변호사 측에 전달한 영상에는 오토바이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수차례 흔들리는 모습이 담겼다.


B씨는 "오토바이 운전자가 20대 초반이었는데 사고가 나고 우리 어머니, 아버지한테 반말로 화를 내고 있었다. 나중에 저하고 통화하면서 자기가 욱하는 성질의 반말하고 욕을 했다며 사과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배달기사가) 열심히 사려는 친구 같아 돈을 주는 게 맞겠다 싶어서 요구사항을 물어봤다"며 "당시에 그 친구는 자기 오토바이는 손상이 없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통화를 마친 한 변호사는 배달 기사에게도 연락을 했다.


이에 배달 기사는 "할아버지가 도와주시려는 것인지 몰랐다"며 "어제 아들분하고 통화하며 사과의 뜻을 전했고, 오해는 만나서 풀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저를 도와주신 분한테 수리비 받기가 좀 그래서 라이트 깨진 것 20만 원만 받았다"고 말했다.


이후 B씨는 해당 내용이 담긴 관련 영상 댓글에 "다행히 오토바이 학생과 원만히 해결점을 찾았다"며 "더 이상의 안 좋은 댓글은 오토바이 학생과 저한테 상처가 되니 자제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