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고통 극심한 난치병 걸린 병사 '꾀병' 조롱한 군의관...전역 후 '의병전역 자격' 판정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바람만 스쳐도 고통이 쏟아지는, 원인 불명의 난치병 '복합 부위 통증 증후군'에 걸린 육군 병사.


이 병사는 제대로 치료를 받기는커녕 오히려 군의관에게 "꾀병 부린다"라는 조롱을 당했다.


나라를 위해 청춘을 희생하고도 돌아온 건 '평생의 고통'이라고 호소하는 한 예비역의 사연이 많은 이들을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1일 MBC 뉴스데스크는 이 같은 사연을 가진 예비역 청년의 사연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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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예비역 A씨는 희귀성 난치병 복합 부위 통증 증후군(CRPS) 진단을 받았다. 이 병은 원인 모를 극심한 통증이 수시로 온몸을 덮치는 난치병이다.


A씨는 "마약성 진통제를 아무리 써도 통증 제어가 잘 안된다"라며 "통증이 심해질 때까지 양쪽 다리 색깔이 다 달라진다"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그에게 이 병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건 일병 시절 유격훈련을 받가 무릎을 다친 뒤였다. 그는 "2년 전 훈련을 받던 중 무릎에서 뚝 소리가 나면서 뭔가 끊어진 느낌이 들었고, 잘못됐다는 확신이 들었다"라고 회상했다.


몸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이 밀려왔지만 부대는 바로 병원에 보내주지 않았다. 수십 킬로미터의 행군도 해야 했다. 당시 부대 상관들은 "방법이 없으니 참으라"는 말만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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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뒤 향한 국군병원에서 A씨는 원인을 찾지 못하겠다는 군의관에게 '꾀병' 부리지 말라는 조롱을 당했다.


"저 병사 멀쩡히 걸어다닐 수 있다. 꾀병이야"


A씨가 군의관에게 당시 들었던 말이다. A씨는 당시 타이레놀만 처방받았을 뿐 별다른 치료는 받지 못했다.


A씨가 민간 대학병원에서 CRPS 진단을 받은 뒤에도 부대는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병원을 보내려 했지만 A씨가 거부했다. 이후에도 진료 휴가를 주며 치료여건을 보장했다"라고 해명했다.


만기전역을 하고 이틀이 지난 뒤 군 측은 "의병전역 자격이 있다"라고 뒤늦게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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