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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유하는 관중들에게 '복수'한다며 홈런 친 뒤 역으로 팬들 야유한 MLB 선수

바에스가 홈런을 치고 홈플레이트를 밟은 직후 팬들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양 엄지를 아래로 내린 동작이 문제가 됐다.

인사이트하비에르 바에스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역전 투런 홈런을 친 뒤 홈플레이트로 들어오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선수. 


어찌된 일인지 그의 얼굴에는 기쁨이 서려있지 않았다. 그는 기쁨을 드러내는 세리머니 대신 두 엄지를 내리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 제스처는 그간 경기가 안 풀릴 때 야유를 보냈던 팬들을 향한 '복수'였다. 


30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1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4회 말 하비에르 바에즈는 투런 홈런을 쳤다.


인사이트하비에르 바에스 / GettyimagesKorea

 

당시 메츠는 1대2로 뒤지고 있었는데, 바에즈의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한 뒤 결국 9대4로 승리를 따냈다.  


이처럼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바에즈지만 손동작 때문에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바에즈가 홈런을 치고 홈플레이트를 밟은 직후 팬들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양 엄지를 아래로 내린 제스처를 취한 게 문제가 되고 있는 것. 


엄지를 내리는 동작은 기본적으로 상대를 비난할 때 쓰인다. 한국에서 "우~~~" 하는 것과 의미가 똑같다.  


인사이트하비에르 바에스 / GettyimagesKorea


경기 직후 바에즈는 MLB와의 인터뷰에서 문제가 된 행동을 한 이유를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우리가 실수하면 팬들한테 야유를 받는다"며 "그러니 우리가 좋은 경기력을 보이면, 그들도 야유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보인 동작은 그동안 나에게 야유를 보낸 팬들을 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바에스는 "선수들은 기계가 아니다. 우리도 상처를 받는다"며 "당연히 팬은 메이저리그를 구성하는 큰 부분이지만, 팬들의 잘못된 태도를 모두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소신을 밝혔다.


인사이트하비에르 바에스 / GettyimagesKorea


인터뷰 이후 논란이 더욱 거세지자 결국 메츠 구단은 수습에 나섰다. 


구단 측은 "실망감을 표현하는 건 팬들의 권리"라며 "바에즈의 행동과 의도는 모두 부적절하며 다른 메츠 선수도 같은 행동을 하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메츠는 최근 10경기에서 3승 7패를 당하며 부진에 빠졌다. 이에 메츠 팬들은 구단에 실망감을 드러냈고, 그러면서 일부 팬들은 경기 중 선수들에게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특히 지난 7월 31일 시카고 컵스에서 메츠로 이적한 바에스는 이적 후 출전한 17경기에서 타율 0.210(62타수 13안타)에 그치며 팬들의 기대에 부흥하지 못하며 비난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