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는 오빠가 화이자 1차 백신 부작용으로 '소장이 다 썩어 죽을지도 모른다'고 호소하는 여동생의 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만 24세 초등교사, 화이자 1차 접종 후 사경을 헤매고 있습니다. 저희 오빠 좀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지방에서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사의 여동생'이라 소개한 청원인 A씨는 "8월12일 밤 9시경 엄마에게 오빠가 백신 부작용으로 간이 너무 안 좋고, 소장이 썩어서 죽을지도 모른다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A씨에 따르면 피해자이자 초등교사로 재직중인 남성은 '1차성 레이노(손 끝 쪽 혈관 연축)'와 '기무라병(귀 주위에 염증 질환)'이라는 기저 질환을 가지고 있었지만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받기 전까지는 건강했다고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7월 28일 화이자 1차 접종을 하였고 6-7일 정도는 괜찮은 듯 싶었다. 8월 4일부터 소화불량을 호소하고 소화제를 며칠째 사 먹다가 8월 10일 새벽 모든 걸 다 토해내고 심하게 복통을 호소하여 가까운 종합 병원에 가서 입원을 하고 CT, 혈액 검사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11일, 결과가 나왔고 원장님께서는 간이 너무 많이 부어있고 이건 백신 부작용이라며 대학 병원으로 빨리 가라고 하셔서 응급으로 대학 병원으로 올라갔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학 병원에서는 기저질환 약을 잠시 끊어서 그런 것이라며 약 처방만 해주고 다시 돌려보냈다"라며 " 그 다음날인 12일 오빠가 심하게 복통을 호소해 다시 종합 병원에 갔더니 원장님께서는 이건 백신 부작용이 맞고 혈소판감소성 혈전증(TTS)이라며 대학 병원 응급실에 전화까지 해주어 다시 응급차를 타고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 과정에서 시간이 너무 지체되었고 소장이 썩게 됐다"고 주장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그는 "8월 11일 처음 대학 병원에 방문했을 때 부작용이 맞는지 제대로 확인하고 처리했었다면 12일에 다시 대학 병원으로 가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되어 혈전이 간 문맥을 막아서 소장이 썩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 사료된다"고 전했다.
A씨는 "지금 병원에서는 부작용이라기엔 너무 기간이 길고, 기저질환 때문에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로 시종일관하고 있다"라며 "백신 때문이 아니라면 발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여겨지는데 인정을 안 하려고 하니 너무 어이가 없고 답답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끝으로 A씨는 "여동생인 저에게 너무나 살가웠고, 제가 그 누구보다 사랑했던 사람인 저희 오빠가 하루아침에 이렇게 되었다는 소식에 정말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이 괴롭고 아직도 믿을 수가 없다"며 "백신으로 인해 한두 명 죽고 아픈 게 아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부작용에 철저히 대응하여 억울한 일이 없도록 해달라. 저희 오빠 좀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해당 청원은 오늘(29일) 오후 2시 기준으로 약 10,700명 이상이 동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