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지잡대인데 잘하네" 막말한 누리꾼에 황석희 번역가가 날린 일침

인사이트황석희 번역가 / YouTube 'EO'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학교 간판이 나를 대변할 수 있는 시기는 금세 끝나요"


영화 '스파이더맨' 시리즈, '미드소마', '유전', '서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데드풀' 등 유명작들의 번역을 맡아 이름을 알린 번역가 황석희씨가 자신을 학력을 무시한 누리꾼에게 한 일침이 화제다.


27일 황석희씨는 두 장의 캡처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는 2년 전 황씨가 인스타그램 스토리의 '질문받기' 기능을 이용, 누리꾼들의 궁금증에 답한 'Q&A'와 관련한 캡처 사진이었다.


인사이트Instagram 'drug_sub'


당시 누리꾼 A씨는 황씨에게 "지잡대신데 어떻게 번역가 잘하시네요"라는 질문을 남겼다. 황씨는 강원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했다.


그는 이에 "프로필을 보니 좋은 학교 다니시네요. 그런데 학교 간판이 나를 대변할 수 있는 시기는 금세 끝나요"라면서 "마친 강연 요청이 와서 얼마 후에 질문자님 학교에 갈 것 같아요. 코로나 때문에 오프에서 할지는 아직 모르겠는데 한다면 꼭 참석해서 똑같은 질문을 해주세요. 저도 답변을 진지하게 생각해서 가겠습니다"라고 맞받아쳤다.


당시는 크게 논란이 일지 않았지만 이날 오전 온라인상에서 이 내용이 재차 화제가 되면서 A씨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A씨는 이날 황씨에게 인스타그램 DM을 통해 막말을 쏟아냈다.


그는 이날 오후 5시 31분쯤 "시***!! 언제적 무물(무엇이든 물어보세요)인데 오늘 글이 또 돌아서 나 또 공개 처형당함 ㅋㅋㅋㅋ 지잡대인거 팩트인데 (자)존심 세우면 뭐 달라짐? X같네 ㅋㅋㅋ 잘 살아라"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인사이트Instagram 'drug_sub'


황씨는 해당 메시지를 공개하며 "오늘 난데없이 욕 DM이 와서 뭔가 했더니 2년 전 무물 글이 인터넷에 다시 돌아다니는 모양이더라. 왜 갑자기?"라면서 "내가 공개 처형한 게 아닌데 왜 그래요. 저건 자가 처형이지. 2년 새 입이 왜 이렇게 험해졌어요. 강연 때도 안 오고. 기다렸잖아"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모교에 대한 프라이드 좋지. 나도 있는걸. 그리고 사실 좋은 대학을 나오면 대체로 남보다 편한 삶에 안착할 확률이 조금 높은 건 사실이다. 문제는 그 '대체로'에 본인이 꼭 포함된다는 장담이 없다는 거다. 이건 졸업할 때쯤 겪어봐야 알아"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청춘에서 약간만 더 나이를 먹으면 학교 간판만으론 아무것도 증명할 수 없는 나이가 되어버린다. 갈수록 그 경향은 커지고 있고. 정말이야. 진심 수의로 과잠 입을 거 아니잖아"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딱 이 선까지만 장난으로 받아줄게요"라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완승이다", "자랑할 게 학벌밖에 없나", "좋은 대학 다녀서 뭐 하나", "학교가 명문이라고 해서 사람이 명문은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