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반드시 다시 데리러 오겠다"
탈레반의 진격에 아프가니스탄(아프간)에서 철수해야 했던 외교관이 현지인 동료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이 말을 남기고 떠난 외교관은 채 일주일도 안돼 아프간으로 복귀해 자신의 약속을 지켰다.
지난 25일 외교부는 과거 한국과 협력한 아프간 현지인 391명의 이송 작전이 진행된 카불공항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외교부
사진 속에는 김일응 주아프가니스탄 공사참사관이 한 아프간인과 포옹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김 참사관은 지난 17일 카불에서 철수한 직원 중 한명이다.
당시 대사관은 급박한 사정으로 인해 현지인 직원들까지는 데려가지 못했다. 이때 김 참사관은 이 직원에게 "다시 데리러 오겠다"라는 약속을 했다.
그로부터 5일이 지난 22일 김 참사관은 아프간 협력자 철수 지원을 위한 선발대를 끌고 카불공항으로 돌아갔다.
외교부 제공 미라클 작전 현장 사진 / 뉴스1
지난 25일 김 참사관은 아프간인들을 태운 한국군 수송기가 이륙할 때까지 미국 등 우방국 관계자와 협의하면서 협력자 집결 및 공항 진입을 준비했다.
정신없이 일을 하던 도중, 김 참사관은 대사관에서 함께 근무했던 현지인 직원을 재회했다. 공항에서 만난 두 사람은 포옹을 나누며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김 참사관은 "카불을 떠날 때 했던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기뻤다"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모두 수송기를 타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무사히 도착했으며 오늘 오후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