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꼭 다시 데리러 오겠다"...아프간 현지 직원 남기고 떠나며 뱉었던 약속 지킨 외교관

인사이트외교부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반드시 다시 데리러 오겠다"


탈레반의 진격에 아프가니스탄(아프간)에서 철수해야 했던 외교관이 현지인 동료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이 말을 남기고 떠난 외교관은 채 일주일도 안돼 아프간으로 복귀해 자신의 약속을 지켰다.


지난 25일 외교부는 과거 한국과 협력한 아프간 현지인 391명의 이송 작전이 진행된 카불공항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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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에는 김일응 주아프가니스탄 공사참사관이 한 아프간인과 포옹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김 참사관은 지난 17일 카불에서 철수한 직원 중 한명이다.


당시 대사관은 급박한 사정으로 인해 현지인 직원들까지는 데려가지 못했다. 이때 김 참사관은 이 직원에게 "다시 데리러 오겠다"라는 약속을 했다.


그로부터 5일이 지난 22일 김 참사관은 아프간 협력자 철수 지원을 위한 선발대를 끌고 카불공항으로 돌아갔다.


인사이트외교부 제공 미라클 작전 현장 사진 / 뉴스1


지난 25일 김 참사관은 아프간인들을 태운 한국군 수송기가 이륙할 때까지 미국 등 우방국 관계자와 협의하면서 협력자 집결 및 공항 진입을 준비했다.


정신없이 일을 하던 도중, 김 참사관은 대사관에서 함께 근무했던 현지인 직원을 재회했다. 공항에서 만난 두 사람은 포옹을 나누며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김 참사관은 "카불을 떠날 때 했던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기뻤다"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모두 수송기를 타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무사히 도착했으며 오늘 오후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