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여성 7명 납치·살해한 연쇄살인범 강호순이 MBC에 억울하다며 보낸 9장의 손편지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연쇄살인범 강호순이 MBC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9장의 손편지를 보냈다. 


25일 MBC에 따르면 며칠 전 MBC 보도국 인권사회팀 앞으로 강호순의 이름이 적힌 편지가 날아왔다. 


편지에서 강호순은 "저는 2009년 연쇄 살인을 저질러 사형이 확정되어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사형수 강호순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강호순은 편지를 통해 억울하게 징벌을 받을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최근 구치소 안에서 발생한 사고 처리 과정에 문제가 있어 사고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더니 교도관이 "그동안 잘해줬는데 앞으로 힘들어질 것"이라며 협박했다는 것. 


강호순은 13년 수감 생활 처음으로 소장에게 면담 신청을 했고, 생전 처음 교도관을 의왕결찰서에 고소했지만 결과는 '기각'이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후에도 억울해서 사소한 비리들을 고발하면 그들은 더 큰 죄를 만들 궁리를 하고 있다"며 "이 어려움 속에서 신속히 구해달라"고 요청했다. 


그의 편지에는 성 착취물 제작·유포 혐의로 2심에서 42년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조주빈의 이름도 등장했다. 


인사이트조주빈 / 사진=인사이트


강호순은 "조주빈이 자신의 옆방에 수감돼 있는데 조주빈 역시 억지 누명을 쓰고 강제 징벌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용소 안에서 인권침해가 난무하고 교도관들이 불법을 저지른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긴급 구제 청원을 보냈으니 MBC도 자신의 사정을 꼭 방송해 달라"고 요구했다. 


법무부에 문의한 결과 해당 편지가 강호순 본인이 작성한 것이 맞으며 법무부 장관과 인권위 등에도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해당 매체가 이와 관련해 교정당국에 취재한 결과 서울구치소 측은 "무고에 의해 조사 수용 중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인사이트서울구치소 / 뉴스1


구치소 측은 강호순이 다른 사유로 조사 수용된 적이 있지만 억울한 누명은 아니라고 했다. 또 징벌은 징벌위원회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징벌이 예정돼 있다'는 강호순의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호순의 정보공개 청구는 법률에 따라 비공개 처리됐으며 교도관의 협박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강호순은 "교도관이 전화를 못 쓰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구치소 측은 강호순이 정보공개 이후 7차례 전화를 썼으며 2021년 5월 경에는 소장 면담을 신청해 소장대리와 면담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