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영국 외신기자 "선진국 자랑하기 좋아하던 한국, 난민 문제는 침묵"

인사이트Twitter '대한민국 청와대'


[인사이트] 양규리 기자 = 한국에 거주하는 외신기자가 아프가니스탄의 난민 수용 문제를 두고 한국 정부가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며 일침을 날렸다.


지난 23일 영국 출신의 한국 프리랜서 기자 라파엘 라시드는 자신의 SNS에 지난 6월 '대한민국 청와대'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G7 정상회의 관련 게시물을 공유했다.


당시 청와대는 "G7 참석 정상들과 단체 사진 촬영을 함께 했습니다. 6월 12일 저녁(현지시각) 문재인 대통령은 에어쇼 관람에 앞서 카비스 베이 호텔 야외에서 G7에 참석한 정상들과 단체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라며 문 대통령이 참가국 정상들과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라시드는 이 게시물을 공유하며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 대국 중 하나인 한국은 선진국 클럽의 일원이라는 것을 자랑하기 좋아한다"며 "하지만 한국을 도운 난민이나 아프간 등 국제적 책임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사이트Twitter 'Raphael Rashid'


라시드가 글을 올린 날,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아프간 난민 수용 문제에 대해 "쉽게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 신중히 검토해야 될 사안"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미국과 아프간 난민 수용에 대한 협의는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25일 우리 정부에 협력했던 아프가니스탄 현지인 직원 및 가족 380여 명에 대해 '특별공로자' 신분으로 국내 체류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대부분 신원이 확인된 이들이기 때문에 난민으로 분류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들은 우선 단기방문(C3) 비자를 발급받아 90일간 국내에 체류할 수 있게 되는데, 이후 이들의 의사를 파악해 한국 정착 혹은 제3국으로 가는 것을 지원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