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흉기 든 범인 '맨손 제압'한 경찰관의 피로 얼룩진 뒷모습

 

via 서울경찰 페이스북

 

흉기난동범에게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몸을 날린 오재경 경위(52)의 어깨에는 치열한 전투의 흔적이 남았다.

 

7일 서울경찰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범인이 휘두른 칼에 어깨를 베여 온통 피로 얼룩진 오 경위의 뒷모습이 공개됐다.

 

비록 그의 옷은 망가져 버려지고, 어깨에는 흉터가 남겠지만, 오직 시민만을 생각하는 의로운 경찰 정신만은 환하게 빛났다.

 

앞서 지난 5일 오후 8시에 퇴근하던 오 경위는 30대로 보이는 남성이 여성 1명과 남성 2명을 향해 칼을 휘두르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시민이 다칠 것을 우려한 오 경위는 맨손이었지만 바로 남성을 덮쳐 격투를 벌이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남성이 휘두른 칼에 손가락과 어깨를 찔렸다.

 

짧은 시간의 격투 끝에 남성을 성공적으로 제압한 오 경위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수서경찰서 경찰관들에게 그를 인계했다.

 

이후 응급조치를 통해 자신의 부상 사실을 알게 된 오 경위는 "근무 시간과 관계없이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 조사 결과 남성 이모(31)씨는 충동조절장애, 피해망상 등으로 2009년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으며, 당시 근처 주점에서 술을 마신 뒤 자리 배치에 불만을 품고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