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한 현직 소방관이 "정치인들이 현장에 안 왔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의전 챙기느라 소방활동을 제대로 못 한다며 말이다.
소방관의 현실적인 목소리를 담은 이 글은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일 경기도 소방직 익명 게시판에는 한 소방관의 글이 올라왔다.
경기도 소방직 익명 게시판
소방관 A씨는 "소방 재난 현장에는 단장님, 서장님, 본부장님 등 재난 현장을 잘 아는 (간부) 직원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정치인들이 방문하면 의전을 비롯한 사진 촬영 등으로 (소방) 직원들이 현장 활동하는 데 방해만 될 뿐"이라고 비판했다.
A씨는 "정치인들은 불필요한 재난 현장 방문보다 우리 (소방) 직원들이 사고 났을 때 처우를 어떻게 해줄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더 낫다고 본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쿠팡 화재 현장 / 뉴스1
쿠팡 사고 때 현장에서 동료 직원의 순직사고를 목격해 트라우마를 갖고 생활하는데, 또 쿠팡 이야기가 나오니 떠올리기 싫은 생각이 난다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A씨는 "제발 정치인들은 재난 현장 방문을 최소화해 주고 소방 공무원들이 재난현장에서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게 도와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 글은 이재명 지사가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당시 즉각 화재 현장에 가지 않고 '먹방 유튜브 방송'을 녹화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한 전날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