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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서 투신한 학생에 '정신장애' 낙인찍고 퇴학시킨 학교

7일 YTN은 대전의 한 학교가 투신한 학생을 대상으로 '정신장애'를 앓고 있다고 교내 방송을 했으며 이후 학생을 퇴학 조치했다고 보도했다.

via YTN

교내에서 투신한 한 학생에게 '정신 장애' 낙인을 찍고 퇴학까지 시킨 학교가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7일 YTN은 대전의 한 학교가 투신한 학생을 대상으로 '정신장애'를 앓고 있다고 교내 방송을 했으며 이후 학생을 퇴학 조치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해당 학교에서는 2학년 학생이 중간고사 기간에 3층에서 투신을 했다.

 

이에 학교 측은 "투신한 학생이 분노조절장애가 있고 관심을 받으려 떨어졌다"는 내용의 교내 방송을 두 차례에 걸쳐 내보냈다.

 

다행히 투신한 학생에게 생명의 지장은 없었지만, 다수의 재학생들은 "정신 장애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학생을 매장하는 것처럼 여겨졌다"며 학교 측의 방송이 불쾌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학교는 학생이 투신한 원인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채 방송을 했고, 이와 관련해 대전시교육청은 교내방송을 한 교사나 학교에 대해 "방송내용이 적절하지 못한 건 인정하지만, 징계를 내릴 정도까진 아니다"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이 가운데 투신한 학생은 방송 관련 사실을 전해 듣고 큰 충격을 받아 불안과 대인기피 증상을 얻어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됐으며 지금까지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학생의 어머니는 "또래 아이들이 저희 아이를 다 알지 않냐. 그러니까 아이가 '나 정신병자라고 이상하게 보는 것 같다'며 두려워해서 밖에 외출을 잘 못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30일 동안 무단결석을 하면 퇴학조치 하게끔 돼 있다. 그래서 선도 위원회를 열어서 퇴학조치 결정이 난 사항"이라며 최근 학생에게 퇴학을 통보했다.

 

한편, 학생의 부모는 "현직 교육감 가족이 학교 교사로 근무해서 징계가 내려지지 않은 것 같다"며 학교와 교육청을 상대로 법적 소송을 내겠다고 말했다. 

 

김예지 기자 yej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