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국내 연구진 레이더망 피할 수 있는 '메타물질' 세계최초 개발

via 영화 '해리포터', gettyimagebank 

 

영화 '해리포터'의 투명망토처럼 상대 레이더망을 감쪽같이 피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7일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은 나노바이오융합연구센터 박상윤 박사와 한양대 이영백 교수 공동 연구팀은 물을 이용해 전자파와 전자기파를 완전 흡수해 레이더망을 유유히 피할 수 있는 메타물질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메타물질이란 자연계에서 찾을 수 없는 특징을 나타내기 위해 전자기파의 파장보다 작은 크기로 설계된 메타 원자(meta atom)로 이루어진 물질이다.

 

전자파, 음파를 흡수하며, 반사를 임의로 조작할 수 있어 스텔스 기능(상대의 레이더망에 포착되지 않는 은폐기능)을 할 수 있다. 

 

물체는 음파나 빛의 파동, 마이크로파 같은 파동이 표면에서 튕겨 나가면서 감지되는데, 메타물질이 전자기파를 흡수해버리면 레이더망은 물체 식별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특히 세계 최초로 물방울을 이용해 메타물질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성과가 크다. 기존에는 매우 얇은 두께의 구리테이프를 그물망 모양의 PC필름에 붙이거나 실리콘 고무 튜브 구조를 만드는 투명망토 기술이 개발돼 왔다.

 

박상윤 박사 연구팀은 "이 물질은 물을 이용해 제작이 쉬우며, 투명하고 유연한 물질을 포함한 다양한 물질에 적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레이더와 같은 전자기파를 완전히 흡수해 군사용 스텔스 도료로 사용이 가능하고, 미래의 산업용 전자기파(전기, 자기, 음향 등) 차폐물질로 쓸 수 있는 등 활용 범위가 넓다.

 

연구팀은 빠르면 3년 이내 실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 연구는 지난 9월10일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됐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