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12살 소녀 탈레반과 강제 결혼... 희망 사라져" 아프간 출신 모델의 호소

인사이트Instagram 'imvidaaa'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모델 비다가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의 손에 넘어간 모국을 걱정하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했다. 


지난 17일 비다는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아프가니스탄 시골에서는 12살 여자(아이)를 탈레반에 결혼시킨다"며 "나라가 거꾸로 간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 출신으로 미국 국적을 가지고 있는 비다는 현재 아프가니스탄 상황에 대해 "믿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아직도 친척들은 아프가니스탄에 있다. 내가 아는 사람이 집에서 못 나가는 상태니까 더 슬프다"라고 전했다. 


인사이트Instagram 'imvidaaa'


인사이트YouTube 'MBC라디오'


그러면서 "아프가니스탄은 희망이 거의 없어지는 느낌"이라며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탈레반 측은 수도 카불을 접수하면서 '히잡을 쓰면 여성의 권리를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비다는 "절대 믿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내가 아는 사촌 동생들이 지금도 집에서 못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을 좀 더 주둔시켰으면 어땠겠냐'는 질문에는 "나는 개인적으로 생각이 없지만 아프간 사람들이 지금 미국에 너무 화가 났다. 왜냐하면 (미군이) 나간 다음에 갑자기 아프가니스탄이 이렇게 됐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인사이트france24


이어 '아프간 사람들은 미국이 우리를 버렸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냐'고 질문하자 "그렇다. 아프간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다는 "마음이 아파서 사진도 제대로 못 본다"며 "미국에 있는 어머니를 통해 종종 아프간의 소식을 전해 듣고 있지만 이마저도 연락이 거의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방송 이후 비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에 대해 알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아프가니스탄은 미군 철수 이후 3개월 만에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에 점령당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