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성과 결혼식 올린 날 자살한 한국인

한 한국인 남성이 베트남에서 처음 만난 현지 여성과 결혼식을 올린 당일 투신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6일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은 지난달 27일 밤 베트남 수도 하노이 외곽의 한 호텔에 쓰러져있던 40대 한국인 남성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튿날 사망했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사건 당일 베트남 여성과 결혼식을 올린 뒤 이동한 숙소에서 신부와 다투다가 객실 창문을 통해 투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베트남 여성이 신랑과 다퉜다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남성은 결혼식 전날 베트남에 입국해 결혼중개업체 알선으로 맞선을 보고 곧바로 결혼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 이후 신랑, 신부가 상대방에 대해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맺어지는 국제결혼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베문화교류센터의 조사 결과 전문성이 떨어지는 국제결혼 중개업체들이 난립하고 있으며, 이들은 예비 신랑·신부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아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이들을 거쳐 결혼한 국제부부 중 부부 불화를 겪다 끝내 이혼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영신 한베문화교류센터 원장은 "신상 정보를 미리 교환하더라도 맞선을 보자마자 결혼하는 것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 "결혼 전에 서로를 알 수 있도록 교제 시간을 갖게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