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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으로 '고기' 준다고 해놓고 병사 1명당 '35g'씩 주는 1기갑여단

1기갑여단 소속 한 병사가 군에서 제공한 형편 없는 식단을 공개했다.

인사이트Facebook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지난 4월 군 부실 급식 폭로가 처음 나온 이후로 국방부는 '정량과 균형 배식'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국방부의 약속과는 달리 여전히 일부 부대에는 형편없는 급식이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부실 급식을 폭로하는 병사의 제보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작성자 A씨는 "오늘 8월 16일 1기갑여단 통합식당 석식의 '개인 기준량'입니다"라며 사진 한 장을 첨부했다.


사진 속에는 '개인 기준량'이라는 표시 앞에 스테인리스 식판이 놓여있다.


식판에는 밥과 국이 푸짐히 담겨있다.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반찬 자리에는 한 줌도 되지 않는 적은 양의 세 가지 반찬이 담겨있다.


A씨는 "왼쪽 위의 두어 조각돼 보이는 것이 메인 메뉴인 '중화제육덮밥'이고 국에 보이는 네모난 건 두부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실제로 배식 받는 양은 격리 인원들은 당연히 든든하게 챙겨줘야 하기 때문에 기준량보다 적습니다"라며 "지난 4월 군 급식 관련 이슈가 터지고 나서 반짝 좋아지나 (상대적으로) 했더니 다시 이런 식이 된 게 수 달 째입니다"라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병사들이 바라는 건 거창한 고급 식단이 아닙니다. 제발 이상한 시도하지 마시고 그냥 돼지김치볶음에 돼지고기 좀 넉넉히 넣어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토로했다.


육대전은 이러한 제보 내용을 공개하며 "팩트는 (군기준) 1인당 고기 배식량 35g"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고기 전문점에서 삼겹살 1인분은 보통 120~180g이다. 이를 감안하면 1인당 35g은 턱없이 적은 수준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누리꾼들 역시 웬만한 성인 남성들에게는 180g어치 삼겹살 1인분도 부족한데, 군대에서 고생하는 병사들에게 35g을 주는 게 말이 되냐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또 한 병사는 댓글을 통해 "지금 1기갑여단 통합식당에서 식사한 한 용사"라며 "저희는 선발, 후발로 통합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고 있는데 16일 저는 선발로 식사를 갔습니다. 하지만 국은 사진 과 다르고 이미 건더기는 없고 국물만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메인을 보니 말도 안 되는 양이어서 취사병에게 더 줄 수 없느냐 물어보자 1인분에 35g이라 더 줄 수 없다고 했다"며 "이런 식사가 한 두번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다른 누리꾼들 또한 "드디어 (제보) 떴다", "내가 먹었던 밥이랑 가장 비슷하다", "35g은 유치원생 기준 아니냐"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앞서 지난 4월 SNS에 휴가 복귀 후 격리 중인 한 장병에게 제공된 형편없는 도시락 사진이 공개돼 '군 부실 급식' 논란이 일었다.


그 뒤로 여러 병사들이 너도나도 부실 급식 제보를 하기 시작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군은 "정량과 균형 배식 기본 원칙을 준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계속해서 부실 급식 제보가 이어지며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