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의정부 30대 가장 '폭행치사' 사건 일어난 자리에 놓인 아버지의 편지와 꽃다발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아들이 사망한 자리입니다. 꽃이 시들 때까지 만이라도 치우지 말아주세요"


최근 일어난 '의정부 가장 폭행치사 사건' 피해자의 아버지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꽃다발 사진이 공개됐다.


아버지는 아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달래주고 싶다며 시민들에게 바닥에 놓인 꽃다발을 치우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16일 페이스북 페이지 '응답하라 의정부'에는 "의정부 삼십대 사건 아버지가 그 자리에 놓고 가셨어요"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해당 게시글에는 최근 의정부시 번화가에서 고등학생들과 시비가 붙어 싸우다 숨진 30대 남성의 아버지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꽃다발과 쪽지 사진이 담겼다.


작성자는 "의정부 삼십대 사건 아버지가 그 자리에 놓고 가셨다. 주저 앉아서 울고 계시더라. 마음이 아파 여기에 올려본다"라고 했다. 


함께 공개된 사진 속 쪽지에는 시민들에게 꽃을 치우지 말아 달라는 아버지가 남긴 글이 적혀 있었다. 


그는 "제 아들이 사망한 자리다. 꽃이 시들 때까지 만이라도 치우지 말아달라"라며 "가는 길 혼이라도 달래려는 아비의 마음이다"라고 부탁했다.


아들을 가슴에 품은 아버지의 찢어지는 감정이 느껴지는 쪽지였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정말 안타깝다", "아버지의 심정이 느껴진다", "너무 슬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해당 사건의 피해자 30대 남성 A씨는 지난 4일 밤 11시 10분께 경기도 의정부시 민락동의 한 번화가에서 고등학생 B군 등과 몸싸움을 벌였다.


당시 서로 주먹이 오가는 과정에서 A씨는 크게 다쳐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결국 3일 만에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