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나라 위해 재산·목숨 다 바친 독립운동가 후손이 현재 살고 있는 집 상태

인사이트이랜드 재단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오늘(15일)은 1945년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광복절이다.


해방의 기쁨 뒤에는 가문과 가족, 재산, 그리고 자기 자신까지 던져가며 목숨 바쳐 독립을 위해 싸운 투사들이 있었다.


이제 일제 침탈의 아픔 뒤에서 그림자처럼 움직였던 수많은 독립투사들이 햇빛으로 나올 시간이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친일 청산은 뜻처럼 되지 않았다.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은 여전히 그림자 뒤에서 가난을 짐처럼 지고 살아가고 있다.


더욱 화가 나는 것은 친일파 후손들이 선조가 나라를 팔아 불린 재산으로 여전히 호의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독립운동가 후손들 약 70%가 생활보호대상자인 반면 친일파 후손 대부분은 으리으리한 집에서 경제적으로 풍족한 생활을 하고 있다.


광복절을 맞이해 재조명된 독립운동가 후손 조옥분(가명) 할머니의 사연은 친일파 후손들의 일상과 대비돼 우리를 더욱 가슴 아프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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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네이버 기부 포털 '해피빈'에 따르면 경상북도 영천시에서 홀로 사는 조옥분 할머니는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한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다.


조옥분 할머니의 아버지 조병진 애국지사는 1919년 3.1만세운동이 전국적으로 일어나자 홍종현, 조재복, 조주환과 함께 혈맹을 맺고 4월 12일 영천 장날을 이용해 직접 태극기를 제작해 만세운동을 했다.


그러다 체포된 조병진 애국지사는 옥살이를 하며 태형 90대를 맞는 등 고문을 당해 다시는 독립운동을 할 수 없는 불구의 몸으로 출옥했다.


조병진 애국지사는 고통스럽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독립이라는 꿈을 놓지 않았다. 그는 후학들에게 독립운동 사상을 주입하는 등 계몽운동에 앞장섰다.


하지만 불구의 몸이 된 조병진 애국지사는 생계를 이어 나갈 수가 없었고 그가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장녀인 조옥분 할머니는 가난한 생활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 홀로 살아가야 했다.


할머니가 사는 한옥 주택은 너무 오래되고 낡아 사람이 사는 집이라 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다. 외벽은 구멍이 나거나 금이 가 있고 전선은 이미 노후돼 위험하게 노출돼 있는 모습이다.


화장실도 재래식으로 돼 있어 연세가 많은 할머니가 이용하기엔 너무 불편하고 위험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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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더욱 슬프게 하는 것은 조옥분 할머니의 상황이 특수한 것이 아니란 사실이다.


조 할머니뿐만 아니라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이 경제적으로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다.


보훈처의 통계에 따르면 독립운동가 후손 15만 명 중 국가의 지원을 제대로 받고 있는 사람은 약 1만 5천 명에 불과하며 월 개인소득 200만 원 미만이 전체의 72.5%에 달한다. 


또한 개인 총재산도 국민 평균을 한참 밑돌며 생활비의 대부분이 독립운동을 위해 쓰여 그 후손들의 70%가 고등학교 이상의 교육을 받지 못하는 등 가난이 대물림되고 있다.


2019년 민족문제연구소가 전국의 성인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가운데 8명은 해방 이후, 친일파 처벌과 일제 잔재 청산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국민적 인식에 발맞춰 호의호식하는 친일파들에 대한 청산이 제대로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