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등산하다 레깅스 '눈갱' 당했다"는 여성이 '여초사이트'에 올린 당시 상황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맨 엉덩이가 앞에서 씰룩대는 거 같아서 같은 여자라도 민망해 죽겠습니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레깅스 눈갱 당함 실제로 보니 진짜 민망하네'라는 제목의 글이 34만 회가 넘는 조회 수와 2700여 개가 넘는 추천을 받았다.


글쓴이 A씨는 요즘 아침마다 집 앞에 등산을 하러 다니는데 이날 아침 레깅스를 입은 여성이 자신의 앞에서 등산길을 오르는 걸 목격했다.


A씨는 "진짜 쫙 달라붙는 레깅스였다. 색도 연핑크라 더 도드라져 보였다"라며 "안 보고 싶어서 밑만 보고 가다가도 앞은 봐야 하니까(볼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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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진짜 맨 엉덩이가 앞에서 씰룩대는 거 같았다. 결국 앞질러서 갔는데 내려올 때 또 같이 내려와서 다시 그 엉덩이를 쳐다봐야 했다"라고 불쾌한 심정을 전했다.


A씨는 같은 여자라도 민망해 죽겠다며 "레깅스 입을 때 엉덩이 가리는 거 좀 입으면 안 되는 건가"라고 토로했다.


이 같은 글에 여성 누리꾼들 대다수가 동의하는 의견을 남겼다. 이들은 "민망한 수준이 아니라 더럽다. 나도 앞을 보고 걸을 권리가 있는데!", "자기들은 편하다지만 남자가 발레리노복 입고 다니는 거 보면 좋을까. 역지사지 좀 하자", "바바리맨 여자 버전이랑 뭐가 다르냐. 남에게 불쾌감을 주는 게 일맥상통이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해외에선 일상복이다. 예전엔 미니스커트도 경찰이 잡았다"라며 "불쾌하단 감정이 유세 떨 만큼 당연한 게 아니다. 다른 사람 자유를 억압하려 하는 게 꼰대다"라는 반대 의견도 꽤 많은 동의를 얻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등산을 비롯해 일상생활에서 레깅스를 입는 것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체로 "막상 입어보면 편하다"라는 의견과 "보는 입장에서 불편하다"라는 시각이 대립한다.


개인의 의복 선택엔 자유가 있다는 의견과 장소를 불문한 레깅스 착용은 지나친 노출이라는 의견이 한치의 양보 없이 팽팽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시장조사 업체 유로모니터는 지난해 국내 레깅스 매출이 7620억 원으로 2019년 보다 93억 원 증가했다고 발표하며 레깅스 구매자가 늘고 있음을 반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