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호 안양시장 인스타그램 / Instagram 'daeho2857'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경기 안양시가 8·15 광복절을 앞두고 '남·북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한반도기를 게양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안양시 곳곳에 한반도기가 게양됐다는 글이 올라왔다.
지난 3일 최대호 안양시장은 자신의 개인 인스타그램에 "평화가 밥입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한반도기 계양식 사진을 여러 장 게재했다.
최대호 안양시장 인스타그램 / Instagram 'daeho2857'
최 시장은 "안양이 한반도 평화를 향한 희망 도시로 또 한 걸음 나아갑니다"라며 "8월 31일까지 한 달 동안 시청사에 한반도기를 계양합니다"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평화가 밥 먹여 주느냐고?' 반문하는 분들에게 단호하게 대답하고 싶다"며 "한반도 평화는 우리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도약의 문"이라고 강조했다.
최 시장은 또 "13일부터 22일까지는 평촌중앙공원에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현수막과 한반도기를 설치하고 개성공단 교류 협력 역사와 북한경제과학 사진 야외전시도 함께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보수·진보 구별 없이 한마음으로 평화 염원을 담아 게양하는 한반도의 상징과 의미를 광복 76주년을 맞은 한 달 동안 새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온라인 카페 댓글 캡처본 / 네이버
실제로 어제(13일) 각종 온라인 카페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안양 시내 곳곳에 걸린 한반도기를 목격했다는 시민들의 글이 이어졌다.
그 가운데에는 상당수가 광복절을 앞두고 굳이 한반도기가 게양한 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여기가 한국인지 북한인지 모르겠다"며 "굳이 광복절을 앞두고 왜 한반도기가 걸린 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한 누리꾼 역시 "간첩 지령 사건으로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혔는데 한반도기라니... 안양 시청에 민원 항의 전화 했다"며 불편한 심경을 표출했다.
안양시 홈페이지 민원 게시판에도 "안양시는 북한의 아바타인가? 한반도기 계양?ㅎ", "광복절에 한반도기를 게양하다니" 등의 민원글이 올라왔다.
특히 지난해에도 안양시가 8월 한 달간 시청사에 한반도기를 게양했던 사실이 알려지며 한반도기를 당장 내리라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안양시 관계자는 "시내 곳곳에 4500여 개의 태극기를 게양했다"며 "한반도기 게양은 평화통일을 염원하기 위한 취지로 이해해 달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한반도기는 남한과 북한이 합쳐진 한반도 지도가 그려진 깃발로 남북 평화를 상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