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C학점'을 받은 임직원 대학생 자녀에게도 매 학기 15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기업을 포함한 대부분의 공공기관이 임직원 자녀의 대학교 등록금 지원을 폐지한 상황에서, 한전 측이 '장학금' 명목으로 학자금을 꼼수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국회예산정책처의 '2020 회계연도 공공기관 결산 자료'에 따르면 한전은 C학점 이상인 임직원의 대학생 자녀들에게 매 학기 150만 원 한도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B학점의 경우 지원 한도는 200만 원으로 늘어난다. 이렇게 한전 측이 지난해 임직원의 대학생 자녀들에게 지급한 장학금은 총 91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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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의 혁신에 관한 지침'에 따르면 공공기관은 임직원의 대학생 자녀에게 학자금을 무상지원할 수 없다.
다만 장학금은 예외로, 사회 통념상 과도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사내근로복지기금을 활용해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한전이 이 지침을 우회적으로 위반했다고 봤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사회통념상 성적 기준으로 볼 때 우수하다고 보기 어려운 임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장학급을 지원하는 건 문제가 있다"면서 "장학금 명목으로 성적이 낮은 임직원 자녀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하는 건 사실상 학자금 무상 지원의 성격이 강해 우회적인 지침 위반에 해당하므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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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전의 누적 부채는 지난해 기준 132조원이 넘는다.
한전의 '2020~2024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연결기준 한전 부채는 지난해 132조 4,753억 원에서 오는 2024년 159조 2,621억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