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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서 첫 ‘황금사자상’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건축전 개막식에서 한국관이 65개 국가관 전시 가운데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연합뉴스


한국이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에서 분단이라는 특수성을 주제로 건축전을 열어 처음으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베니스)에서 열린 제14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건축전 개막식에서 한국관이 65개 국가관 전시 가운데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밝혔다.

1993년 세계적인 아티스트 백남준이 독일관 공동 대표로 참가해 당시 독일관이 황금사자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한국관이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기는 미술전과 건축전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베니스 비엔날레는 휘트니 비엔날레·상파울로 비엔날레와 함께 세계 3대 비엔날레로 꼽히는 행사로 홀수해에는 미술전이, 짝수해에는 건축전이 열린다.

프란체스코 반다린 심사위원장은 이날 “한국의 건축과 도시에 대한 새롭고 풍부한 지식을 보여주는 뛰어난 전시”라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권영빈)가 운영하는 한국관은 조민석 매스스터디스 대표가 커미셔너로, 배형민(서울시립대)·안창모(경기대) 교수가 큐레이터로 참여해 김수근, 김석철, 알레산드로 벨지오조소 등 국내외 29인의 작가가 참여하는 전시를 선보였다.

한국관은 총감독 렘 콜하스가 제안한 ‘근대성의 흡수:1914~2014’라는 국가관 전시 주제에 부응해 ‘한반도 오감도(Crow’s Eye View:The Korean Peninsula)’라는 주제로 남북한의 건축을 아우르는 전시를 마련했다. 지난 100년의 남북을 아우르는 건축적 현상을 ‘삶의 재건’ ‘기념비적 국가’ ‘경계들’ ‘유토피아적 관광’의 네 가지 주제로 구성했다.

전시를 둘러본 해외 인사들의 반응도 고무적이었다.

베니스 비엔날레 전시 총감독인 렘 쿨하스가 방대한 양의 리서치에 감탄하며 다른 국가관 큐레이터들에게 한국관의 전시를 꼭 보게 하겠다고 말하고, '세계 미술계 파워 1위'인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스위스관 커미셔너가 최고의 전시라고 평하는 등 호평이 이어졌다.


조민석 커미셔너 ⓒ연합뉴스

조 커미셔너는 "한국은 현재 끊임없이 앞을 내다보고 있고 전혀 뒤를 돌아보고 있지 않은데 이런 관점에서 시의적절한 과제였고 꼭 필요한 일이었다"며 "그 역할을 맡아 새로운 현실을 창조할 수 있어 기뻤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언젠가 남북한 국기 두 개를 무난하게 걸어놓고 어떤 극적인 요소도 없이 그냥 좋은 건축 전시를 열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며 "제목도 '오감도'가 아닌 단순히 '조감도'라고 붙이고 과거를 돌아보며 우리가 이런 일에 대해 큰 상을 받고 성취감을 느꼈다는 자체가 얼마나 무지한 일인지, 우리가 만들어냈던 상상 속의 남북한의 공백을 어떻게 봤는지 떠올리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사이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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