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 뉴스1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이 "페미니즘이 더러운 말이 되는 사회는 희망이 없는 것"이라고 말해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 9일 한국일보는 정 장관과 나눈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이겨서 정 장관은 최근 젠더 이슈와 그 속에서 필요한 여성가족부의 역할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정 장관은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이나 여성 혐오는 언제나 있어 왔던 문제라면서도 "페미니스트라는 걸 커핑아웃 하듯 해야 한다는 상황 자체가 당황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안산 선수를 언급하며 "BBC 기자가 '한국에서 페미니즘은 더러운 말(Dirty Word)이 됐다'고 하더군요. 살면서 우리나라가 이런 평가까지 받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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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페미니즘의 적은 남성이 아니라 다양성과 공존을 가로막는 가치, 제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페미니스트여서 공격 대상이 되는 사회는 좋은 사회가 아니다. 페미니즘이 더러운 말이 되는 사회는 희망이 없는 거다"라고 했다.
정 장관은 한국의 젠더 양상에 대해 여러 제도가 만들어졌지만 20년 전과 지금 현실이 많이 바뀌진 않았다고 진단했다.
체계가 담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남성을 향하든 여성을 향하든 모든 혐오, 폭력, 인권침해적 행위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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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장관은 여가부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여가부 없이 각 부처가 여성 이슈를 다루면 된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법무부와 경찰이 가해자 처벌에 중점을 둔다면 우리는 피해자의 사회 복귀에 노력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가 학교 안 청소년만 다룬다면 우린 울타리 밖 청소년을 다룬다"라며 "성인지적 관점에서 평등하고 균형적인 정책이, 부처를 넘어 이뤄질 수 있도록 견인하고 추동하는 부처가 여가부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