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뱃속에 귀신 가득하다"는 스님 말에 5살 아이 배 피멍 들도록 폭행한 친아빠와 고모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5살 아이의 아버지와 고모가 종교의식을 행한단 이유로 아이 몸에 피멍이 들 때까지 폭행을 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종교의식을 행한다는 이유로 5살에 불과한 아이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가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피해 아동의 어머니라고 밝힌 청원인 A씨는 "아이 아빠가 시댁 가족과 사전에 모의한 뒤, 친모인 제게 거짓말을 하고 아이를 절에 데려가 큰고모의 주도 아래, 종교의식을 행한다는 이유로 5살에 불과한 아이에게 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절은 일반 사찰이 아닌 주거용 빌라에 위치한 곳으로 간판은 대한불교 조계종이라고 쓰여 있지만 실제로는 등록되지 않은 불법건축물이다"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A씨는 "아이 아빠는 제게 시부모님이 와계시니 아이만 잠깐 인사시키고 온다며 거짓말을 하고 내복만 입힌 채로 아이를 데려간 후 3시간 가까이 되도록 전화를 받지 않았다"며 "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 시부모, 큰고모, 작은고모, 조카까지도 오랜 시간 통화가 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남편과) 최근 절이라는 곳에 자주 방문했는데, 그곳이 평범한 곳이 아님을 알았다"며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걱정돼 만삭인 몸으로 그곳을 찾아가려 했지만 주소가 나오지 않는 곳이라 아이 안전에 대한 두려움에 안정을 찾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마냥 집에 오기만을 기다릴 수 없어 만삭의 몸으로 일단 택시를 타고 기사님과 지도를 찾아가며 한 시간 만에 근처에 도착했다"며 "법당 한 쪽에 여러 개의 염주를 차고 엎드려있던 아이를 일으켜 안고 못 가게 잡는 큰 시누이의 손을 뿌리치고 집에 데려왔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가 아이를 씻기려고 옷을 벗겼더니 가슴과 배 전체가 빨간 멍으로 가득했다. 그가 이유를 물었더니 아이는 울면서 "큰 고모가 누우라고 한 다음 주먹으로 계속 때려서 너무 아팠고 눈물이 나와서 우는데 아빠가 두 손을 붙잡았다"고 전했다.


또 누가 있었냐는 A씨의 질문에 아이는 "스님은 옆에서 목탁을 두드리며 노래를 불렀고 작은 고모도 보고 있었다"고 답했다.


A씨는 "아이 상태를 모르는 척 발뺌하던 아이 아빠와 큰 고모는 귀신들이 아이 뱃속에 가득하고, 종교의식을 하지 않았으면 아이가 큰 병에 걸릴 뻔했다고 말했다"며 시댁 가족 모두가 지금껏 아이 안부나 상태에 대해 묻지도 않고 사과 한마디 없었다"고 토로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이어 "결국 아이는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며 "이전과는 달리 엄마인 저와 떨어져 있는 것을 몹시 불안해하고 나쁜 일이 생겨 서로 보지 못하게 될까 불안해하는 분리불안 증상을 보이고, 밤중에 자다가 갑자기 일어나 오열을 하거나 이전에는 하지 않았던 소변 실수를 하기도 한다"고 아이 상태를 전했다.


끝으로 A씨는 "아이들은 건강하고 안전할 권리가 있다"며 "이러한 끔찍한 아동학대 사건이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죄의식이라곤 전혀 없는 사이비 종교와 미신에 심취한 저들을 철저히 조사하여 강력하게 다스려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한 누리꾼은 자신을 A씨의 지인이라고 밝히며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피해 아동의 상태를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사진을 보면 아이의 복부부터 가슴으로 이어지는 신체 부위에 붉은 피멍이 맺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