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한국처럼 여권 하나만 가지고 유럽의 다양한 국가들을 다닐 수 있는 나라는 많지 않다. 한국의 여권 파워는 무비자 방문 국가 수가 191개에 달해 세계 3위에 해당한다.
다만 몇몇 국가는 한국 여권을 들고 있어도 한국인임을 증명하는 쪽지시험을 치러야 했다. 유럽 발트해의 진주로 불리는 에스토니아가 대표적인 나라다.
최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국인 판별하기 위한 에스토니아의 입국 시험'이란 제목의 게시물이 화제를 모았다.
게시물 속에 소개된 에스토니아의 한국인 인증 시험 문제 몇 가지를 살펴보면,
인순이 씨의 직업은 무엇인가?
① 가수 ② 정치인 ③ 화가 ④ 운동선수
박찬호의 종목은 무엇인가?
① 축구 ② 야구 ③ 농구 ④ 탁구
한글을 창제한 사람은 누구인가?
① 이순신 ② 유관순 ③ 세종대왕 ④ 광개토대왕
등이다.
이외에도 '동해 물과 ( )이 마르고 닳도록'의 빈칸을 채우는 문제, 12월 말 제야의 종을 치는 장소를 묻는 문제 등이 나왔다고 한다.
핀란드 또한 지난 2004년부터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쪽지시험을 도입했다. 2006년에는 한국인 5명이 자동차를 타고 핀란드에 입국하려다 검문소에서 한 시간 이상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들은 시험을 쳤는데 '경부선의 시발역과 종착역은?', '한국의 수도는?' 등의 쪽지 시험 10여 문제를 풀고서야 핀란드에 입국할 수 있었다고 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국에서 에스토니아로 향하는 직항 항로는 없다.
때문에 에스토니아 방문을 위해서는 기차 혹은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3~4시간이면 닿을 수 있어 인기가 많은 곳이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시험을 본 건 한국 여권을 위조해 입국을 시도하는 중국인들과 동남아인들이 많아서다. 한국인임을 확인하기 위한 인증 절차가 필요했고, 그 방법으로 쪽지시험을 고안해냈다.
에스토니아와 핀란드 등을 처음 방문하는 한국 여행객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분위기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를 통해 상당수의 한국 위조여권 소지자가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토니아 / gettyimagesBank
최근에는 이러한 인증 시험 절차가 대부분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 여권을 도입하면서 여권 위조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졌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통상적인 검사와 입국 절차만 행하고 국경을 넘나들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에스토니아는 '스카이프'의 고향, 유럽의 아마존, 발트해의 보석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매력을 지닌 곳이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한 요즘이지만, 판데믹 이후 멋진 유럽 여행을 꿈꾸면서 에스토니아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