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혈세 4억 5천만원 들여 생활폐기물로 만든 '부산' 예술 작품 비주얼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부산 동구 초량천에 설치된 조형물이 흉물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조형물에 약 4억 5천만원의 세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산시 새로운 설치 예술작품'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게시물에는 부산에 설치된 조형물 사진이 첨부됐다.


사진에는 폐타이어, 낡은 냄비, 플라스틱 통 등 생활 폐기물로 만든 미술 작품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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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형물은 지난 5월 초 부산 동구 초량천에 설치됐다. 


문화체육관광부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동네 미술'에 선정된 '초랑천 예술정원' 사업 중 랜드마크 작품으로, 작품명은 '초량 살림숲'이다. 


해당 작품은 최정화 작가와 부산지역 17명의 작가가 참여해 부산 시민들이 실제로 사용하던 물품 3천여개를 기증받아 만든 커뮤니티 아트 작품으로 높이 6m, 64개의 기둥으로 이뤄진 원형 미로 조형물이다.


동구청은 "(초량 살림숲은) 이곳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삶의 흔적을 담은 콜라주이자 사람들의 회복과 살림의 소망과 기원을 켜켜이 쌓아 올린 작품"이라고 작품 설치 의도를 설명했다.


하지만 부산 동구청과 작가들의 의도와 달리 '초량 살림숲'은 설치 첫날부터 흉물 논란에 휩싸였다. 지역 주민들과 상인들은 주변 경관을 해친다며 철거를 요구하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온라인 상에서 사진을 본 누리꾼들 반응 역시 해당 조형물을 두고 "저런걸 왜 설치하는지 모르겠다", "그냥봐도 흉물같다", "4억 5천만원이나 들어간 게 이해가 안 된다" 등 부정적 의견이 대다수였다.


누리꾼들의 지적처럼 '흉물' 논란에 더해 해당 조형물에 총 4억 5천만원 가량의 혈세가 투입된 것에 비판이 쏠렸다. 김선경 동구의회 의원에 따르면 공공미술 프로젝트 자체에만 약 4억원의 세금이 투입됐으며 초량천 예술정원 용역비 명목으로 5천만원이 추가 투입됐다.


또 일각에서는 심의과정에서 주민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논란이 계속되자 지난달 19일 동구청은 동구 공공조형물 건립 및 관리 등에 관한 조례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건립 뿐 아니라 보수나 철거이전 등의 변동도 심의위원회를 거쳐 결정된다. 심의위원회에는 동구청 공무원, 전문가, 구의원 2명이 포함되는데 주민들은 구의원을 통해 의견을 전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