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인 배구 대표팀 감독이 2년 6개월동안 '한일전'의 진짜 의미를 깨달아가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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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피자쿵야'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2년 6개월 만에 한일전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았다.


지난달 31일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2020 도쿄 올림픽 조별리그 A조 4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대역전극을 이루며 승리했다.


한일전 경기서 승리가 확정되자마자 라바리니 감독은 어깨동무하고 모인 선수들을 향해 달려가 함께 기쁨을 만끽했다.


라바리니 감독에게도 '한일전'의 의미가 남다른 듯했다. 감독 부임 첫해에 한일전을 두고 "다른 경기와 다를 것 없는 경기"라고 언급했던 2년 전과는 분명 달라진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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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인 라바리니 감독은 지난 2019년 1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지도자가 됐다. 감독 부임 첫해, 한일전을 3번 치렀고 그중 2번을 승리로 이끌었다.


당시 그에게 한일전 승리 소감을 묻자 "저에게는 다른 경기와 다를 것 없는 경기였지만 선수들도 이기기 위해 정말 집중했고, 한국 팬분들의 응원도 정말 놀라웠다"고 답했다.


'한일전'에서 선수들과 관중석의 분위기가 평소와 사뭇 다르다는 것은 느꼈지만 정확히 어떤 의미였는지 외국인 감독의 입장에선 분명하게 파악하기 어려웠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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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바리니가 감독을 맡은지 어느덧 2년 6개월이 지났다. 그는 누구보다 한일전에 '진심'인 모습으로 변모했다.


지난달 31일 여자 배구 한일전 경기는 한국이 1, 3세트를 따냈지만 일본에 2, 4세트 스코어를 내주며 최종 5세트까지 승부를 몰고 갔다. 박진감 넘치는 혈투 끝에 한국이 8강전 진출을 확정 지었다.


2020 도쿄 올림픽을 통해 돌아온 한일전에서 라바리니 감독은 누구보다 짜릿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선수들과 얼싸안고 덩실덩실 점프를 뛰며 미소짓는 모습은 SNS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이날 "일본전은 정말 힘들다. 세상에서 유일한 한일전이다"라고 언급하며 "이번 경기에선 전략보다 정신적인 준비가 더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국에서 온 내가 봤을 때는 한국만의 문화가 이유인 것 같다. 서로 어떤 얘기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보면 선수들은 진짜 자매 같다"며 한일전 승리의 원동력으로 팀워크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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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은 한일전을 대하는 라바리니 감독의 태도를 본 후 "한일전은 킹정이지", "여권 숨기자", "감독님 귀여워ㅠㅠ", "감독님이랑 정들었다", "감며든다" 등 애정 어린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 사령탑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16세였던 1995년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동네 유소년팀 스태프부터 시작해 선수 경험은 없지만 우승 경력은 화려하다.


그는 2010-11 이탈리아 챔피언십, 2015-16 이탈리아 컵, 2018-19 브라질 챔피언십, 2018 남미 클럽 선수권대회, 2019 브라질 컵, 2019 남미 클럽 선수권 대회 등 대규모 대회에서 다수의 우승 경력을 쌓으며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명장이 됐다.


라바리니 감독은 "내가 한국에 온 이유는 김연경이 주장이고,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팀이어서다. 김연경이 있기에 자부심을 느끼고 행복하다"며 주장 김연경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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