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격리된 치매 할머니 찾아가 방호복 입고 '화투' 친 의료진

트위터에 올라온 요양병원에 격리된 할머니와 화투를 치고있는 의료진의 사진 / Twitter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거리두기 4단계로 요양병원 면회가 금지된 요즘, SNS를 통해 알려진 한 장의 사진이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지난 1일 트위터에 '이 사진 너무 슬프다'라는 글과 함께 공개된 사진 한 장에는 외로운 할머니를 위해 의료진이 함께 앉아 화투를 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에는 "격리된 요양병원에서 할머니와 화투를 치는 의료진. 외로운 할머니를 위한 의료진의 작은 노력과 배려"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대한간호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 사진은 이수련 간호사(29)가 음압병상에서 93세 치매 노인과 화투로 그림 맞추기를 하는 장면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지난해 8월 코로나19로 감염돼 병원으로 이송된 할머니는 고온으로 기운마저 뚝 떨어진 상황이었다. 

간호사들은 적적해하는 할머니가 다시 기운을 차릴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치매 환자용 그림 치료인 화투를 이용한 그림 맞추기를 생각해냈다. 

의료진들의 이러한 노력으로 할머니는 입원 2주 만에 건강을 되찾고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진이 널리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은 "감동적이다", "뭉클하다", "존경스럽다", "작은 노력이 아니다"라며 의료진의 노고를 높게 평가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대부분의 이동이 제한되며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요양 병원 환자와 가족들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면서 방문 면회 중단돼 마음의 고통마저 커졌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할머니를 위해 화투를 손에 쥔 의료진의 모습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서로를 위하는 태도와 긍정적인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일깨우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