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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트레이너' 친구 밀어 익사하게 한 헬스클럽 사장 처벌해주세요"

헬스장 사장에 의해 물에 빠져 사망한 20대 트레이너 사건과 관련해 대표의 엄벌을 호소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인사이트YouTube '매일신문'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헬스장 대표에 의해 물에 빠져 사망한 20대 트레이너 사건과 관련해 대표의 엄벌을 호소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 친구를 물에 '빠뜨려 사망하게 한 헬스장 대표의 엄충 처벌을 촉구합니다. 친구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해당 사고로 숨진 트레이너 A씨의 친구라고 밝힌 청원인은 "제 친구는 대구 수성구 모 헬스장에서 일했던 트레이너로 지난 7월 24일 경북 합천 빠지에 헬스장 대표를 비롯해 직원들과 함께 야유회를 갔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청와대 국민청원


이어 "대표라는 사람의 장난으로 제 친구와 다른 직원이 물에 빠졌고, 그 직원은 빠지자마자 물 위로 올라왔지만 제 친구는 물 아래서 여러번 허우적 거리다 그대로 40m 물 아래 깊이 가라앉아 영원희 저희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행 중 다행으로 직원 한 명이 찍고 있던 동영상이 증거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매일신문이 공개한 사고 당시 영상에는 대표가 물가에서 장난을 치고 있는 A씨와 또다른 직원에게 다가가더니 갑자기 밀어 빠뜨리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청원인은 "영상이 세상에 공개되기 전 대표는 제 친구의 측근들에게 전화를 걸어 '계곡에서 놀다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발작을 일으켜 순식간에 가라앉아 손을 쓸 틈이 없었다'며 거짓말을 해 고인을 두번 죽였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YouTube '매일신문'

 

그러면서 "심지어 일부 지인은 A씨가 약물을 많이 먹어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기도 하다"며 "고인의 사인은 심장마비가 아닌 '익사'"라고 강조했다.

 

장례식장에 온 대표의 태도도 문제가 있다고 했다. 


청원인은 대표가 명품바지를 입고 왁스와 비비크림을 바른 채로 장례식장에 찾아와 본인 대신 아버지가 유족 측에 사과하게 시키는 등 고인에 대한 예의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 뿐만 아니라 청원인은 대표가 장례식 바로 다음날부터 헬스장을 열어 영업했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특히 "장례식 다음날인 26일 고인의 트로피를 가지러 친구들이 (헬스장을) 찾아갔을 때 클럽 음악을 틀어놓고 직원들이 일하고 있었다"며 "문제가 되자 뒤늦게 27일부터 일주일 동안 휴관하고 8월 2일부터 헬스장 영업을 다시 한다고 한다"고 분노했다. 


청원인은 이 같은 헬스장 대표의 만행을 공개하며 "대표는 살인 고의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상태"라며 "과실치사 혐의는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친구는 평소에도 (대표를) 형이라 부르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 급여를 받지 않고 무급으로 일했던 적도 있다"며 "운동을 사랑한 스물아홉 꽃다운 나이에 허망하게 간 제 친구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은 3일 오후 4시 17분 기준 8천 92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경남 합천군 합천호 한 물놀이 시설에서 대구 한 헬스 클럽 대표가 트레이너 A씨를 포함해 두 명을 밀어 물에 빠뜨리는 장난을 쳐 A씨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약 1시간이 지나서야 숨진 채 발견됐다.


대표는 경찰 조사에서 "장난으로 밀어 물에 빠뜨렸으며, A씨도 장난으로 수영을 못하는 척 허우적거리는 것으로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