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연치 않은 판정에 눈물 흘린 역도 김수현에게 DM 보낸 팬이 받은 답장
아쉬운 판정으로 용상에서 기록을 내지 못해 실격 판정을 받은 김수현은 자신을 향한 팬의 응원 메시지에 정성스럽게 화답했다.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너무 창피해요. 제가 되게 작아진 것 같고. 한국에서 절 모르시는 분들도 다 응원해 주셨을 거 아니에요...정말 모두한테 미안한 마음이에요"
경기 직후 눈물을 흘리며 인터뷰에 응한 여자 역도 국가대표 김수현의 인터뷰 내용 중 일부다.
이 모습을 본 팬은 함께 펑펑 울며 그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아쉬운 판정으로 용상에서 기록을 내지 못해 실격 판정을 받은 김수현은 자신을 향한 팬의 응원 메시지에 정성스럽게 화답했다.
김수현의 답장은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됐다.
해당 글을 작성한 A씨는 '어제 역도 경기 후 눈물 흘리던 역도 국가대표 김수현 선수의 답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김수현과 나눈 메시지를 캡처해 글에 첨부했다.
A씨는 김수현의 인터뷰 내용을 언급하며 "자책하고 계신 것 같아서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라며 "나도 펑펑 울면서 떨리는 손으로 DM을 남겼는데 답장을 주셨다"라고 전했다.
그는 "금, 은, 동으로는 정의되지 않는 성공, 실패로는 보여줄 수 없는 김수현 선수의 굵은 땀방울 우리는 보았습니다"라고 말문을 열며 "당신은 자랑스럽고 또 자랑스러운 역도 국가 대표이자 대한민국의 힘 입니다"라고 응원의 글을 적었다.
이에 김수현은 "감사합니다. 제가 대한민국의 대표 선수인 것이 너무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라며 "제 기구는 앞으로 저 혼자가 아니라 응원해주시고 격려해 주신 한 분 한 분과 함께 든다는 생각으로 힘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김수현 선수를 함께 응원하면서도 A씨의 행동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들은 "너무 감동이다", "마음이 너무 예쁘다", "내가 다 고맙다", "위로됐겠다", "진짜 따뜻하다", "눈물 난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김수현은 지난 1일 일본 도쿄 국제포럼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역도 여자 76㎏급 A그룹 경기에서 인상 106kg을 들었지만 용상 1~3차 시기에서 모두 실패하며 실격했다.
김수현은 1차 시기에서 138㎏을 들었지만, 실격 판정을 받았다. 2차 시기에서는 140㎏에 도전했다. 김수현은 140kg 바벨을 차분하게 가슴 위로 올린 뒤 일어섰고, 결국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그러나 심판 3명 중 2명이 VAR(영상판독)을 확인한 뒤 '팔이 흔들렸다'며 김수현의 반칙을 선언했다. 김수현은 용상 3차 시기에서 140kg에 다시 도전했으나 넘어져 실패했다.
경기를 마치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모습을 드러낸 김수현은 결국 눈물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