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통계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민국의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이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지난 5월, 출생아 수는 2만 2천 명대에 머물면서 인구 자연감소가 1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올해 1~5월 줄어든 인구는 1만 3천 명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은 1.63명, 한국의 합계 출산율은 37개국 중 가장 낮으며 0명대를 기록한 나라 또한 한국이 유일하다.
1963년 보래국민학교 교실 / 서울사진아카이브
2015년 서울 미동초등학교 1학년 교실 / 뉴스1
1960년대와 최근 초등학교 교실의 사진을 비교하면 더욱 명확하다.
1963년 보래국민학교 교실을 보면 한 줄에 대략 10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앉아 있다. 대충 봐도 60~70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한 교실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셈이다.
반면 2015년 서울 미동초 교실을 찍은 사진 속 아이들은 20명이 채 안 된다. 50년 동안 한 학급당 학생 수가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전교생 수를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크다. 서울 개화초등학교의 경우 지난 1995년 전교생은 1005명에 달했으나 2016년에는 167명으로 줄었다.
올해 125주년을 맞이한 광주 서석초등학교는 1970~80년대 전체 학생 수가 5~6000명에 달했으나 현재는 152명에 불과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2020년 기준 전국의 초등학생 수는 269만 3716명, 학급 수는 12만 3517개였다. 한 학급당 학생 수는 평균 21명에 불과하다. 강원·전남·전북·충북의 한 학급당 학생 수는 20명이 채 안 된다.
우리나라 정부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25조원을 들였으나 출산율은 점점 더 낮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돈을 뿌리기보다 삶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청년층이 일자리를 위해 수도권 등의 대도시로 몰리는 가운데 집값마저 폭등해 결혼을 기피하고 출산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출산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며, 저출산으로 인해 발생할 미래 문제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지금부터 준비해야 미래 세대가 겪어야 할 고통을 덜어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