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10℃ 서울
  • 10 10℃ 인천
  • 10 10℃ 춘천
  • 10 10℃ 강릉
  • 10 10℃ 수원
  • 8 8℃ 청주
  • 8 8℃ 대전
  • 9 9℃ 전주
  • 9 9℃ 광주
  • 8 8℃ 대구
  • 12 12℃ 부산
  • 14 14℃ 제주

"8월 최악땐 하루 2500~3000명…우리도 '봉쇄' 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월쯤에는 하루 2500~3000명 확진자 발생할 것이라는 전문가 예측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뉴스1] 음상준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8월쯤에는 전문가들이 예측한 하루 2500~3000명 확진자 발생도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2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896명을 기록한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로 주춤하던 수도권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나쁜 징조로 읽힌다. 여기에 우리나라 국민 70%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치는 9월까지는 집단면역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8월 확진자 더 늘 것…하루 2000~3000명이면 봉쇄"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 본부장은 지난 8일 현재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면 7월 말쯤 하루 최대 2140명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반영하지 않은 결과로, 지난 3차 유행 최고치인 감염재생산지수를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이 분석에는 비감염자가 바이러스에 폭로-감염-회복되는 과정을 미분연립방정식을 통해 산출해 발생 증감을 분석·예측하는 수학적 모델링(Susceptible-Exposed-Infected-Quarantined-Recovered) 기법을 사용했다.


여기에 지난해 3차 유행시기 중 최고 기록인 감염재생산지수 1.7을 동일하게 적용하면 7월말 하루 확진자 2140명이 가능하다는 예측이 나왔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바이러스를 몇 명에게 퍼트릴 수 있는 지를 수치화 한 것이다. 1 이상이면 유행이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 전망은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지금 같은 확산세라면 빠르면 오는 29일이나 30일께 하루 2000명대 진입도 가능할 기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감염재생산지수가 내려가지 않으면 확산세는 더욱 빨라지고 40대 이하 2000만명이 백신을 접종하는 8월 중하순 직전에 최다 규모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만 55~59세(1962~1966년생) 연령층이 지난 26일부터 예방접종을 접종을 시작했고, 50~54세(1967∼1971년생)는 8월 16일부터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진행한다.


엄중식 가천대학교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럽에서는 확진자가 하루 수천명씩 발생해 봉쇄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며 "우리나라도 (델타형 변이 영향으로) 하루 2000~3000명씩 발생할 수 있고, 그럴 때는 봉쇄밖에 (대응 방법이) 없다"고 예측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수도권이 그나마 잠잠했다가 거리두기가 안 먹히고 있다"며 "(하루) 2000명은 쉽게 넘을 것이고, 8월 중순까지 2500명은 치고 갈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정부가 (방역적인)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 유행 초기에 수도권 대유행을 거듭 경고했던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오는 8월쯤 코로나19가 더 확산할 것으로 내다봤다. 델타형(인도) 변이가 빠르게 확산 중이고, 비수도권 유행을 고려할 때 2000명대를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감염재생산지수 1.32 확산세…델타변이 못 잡으면 더 악화


코로나19 국내 감염재생산지수는 19일 기준으로 전국 1.32, 수도권은 1.27을 기록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감염자 한 명이 바이러스를 옮기는 사람 수를 말한다. 이 수치가 1 이상이면 유행이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다.


델타 변이의 경우 감염재생산지수가 최대 5~7까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방대본이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최근 1주일 동안 코로나19 확진자 2436명을 분석한 결과 델타변이 검출률이 급상승했는데, 이 또한 매우 부정적인 신호다.


분석 내용을 보면 검사 대상자 58%인 1412명이 변이 바이러스에 걸렸다. 특히 감염력이 높은 델타 변이가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 51%(1242명)에 달했다. 변이 감염자 절반 이상이 델타형에 감염된 것이다.


여름 휴가철 피서지로 인기가 많은 강원지역의 델타변이 검출률은 69%에 달한다. 제주도는 63%다. 확진자 10명 중 7명, 6명이 델타변이에 감염됐다는 얘기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변이 확진자가 많다는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빠르고 광범위 할 수 밖에 없다.


방역당국은 델타 변이가 이미 4차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돌파감염이 많아지는 것도 확산세에 불을 지폈다. 돌파감염은 코로나19 예방접종을 2차까지 모두 완료하고 항체형성에 필요한 14일이 지난 이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경우를 말한다.


이달 22일 기준 국내 접종 완료자 554만3933명 중 돌파감염 추정 사례는 총 779명으로 10만명 당 14.1명 꼴이다. 백신 종류별로는 10만명 당 얀센 38.5명, 아스트라제네카(AZ) 16.9명, 화이자 5명, AZ-화이자 교차접종 0.7명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