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itter 'jejubyshin'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아름답기로 소문난 제주 이호테우 해변이 매일 아침마다 쌓이는 쓰레기 더미에 몸살을 앓고 있다.
해외 여행길이 막히자 수많은 국내 피서객들이 제주도를 향한다. 동네 주민들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반기기 앞서 아침마다 백사장을 꽉 채운 쓰레기들에 한숨만 내쉰다.
지난 25일 한 제주도민은 개인 SNS를 통해 충격적인 실태 영상을 폭로했다. 이날 새벽 5시경 촬영된 영상에는 제주 명품 해변 '이호테우' 풍경의 민낯이 드러났다.
이호테우 해변은 밤사이 관광객들이 술판을 벌인 뒤 그대로 버리고 간 쓰레기들로 가득 찼다. 골칫덩이로 남겨진 쓰레기 처리는 오롯이 동네 어르신들의 몫이다.
Twitter 'jejubyshin'
이호테우 백사장 곳곳에서 각종 비닐봉지, 컵라면 용기, 일회용 테이크아웃 컵 등이 제멋대로 나뒹굴고 있다.
여기저기 널브러진 은박 돗자리와 빈 술병들은 절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술판을 즐긴 후 자리에서 몸만 쏙 일으켜 떠난 듯 간밤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영상을 공개한 A씨는 "밤 사이 버리고 간 각종 쓰레기에 술 냄새까지... 심지어 아침까지 술 마시고 노래 부르고 있다"고 폭로하며 "먹었으면 치우고 가세요"라고 관광객들을 향해 일침을 놓았다.
이어 "경찰까지 출동하고 애꿎은 마을 주민들만 힘들게 치우고 있다"면서 "탑동 막아서 여기 왔다는데 여기 막으면 협재로 갈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호테우 해변은 파도와 인접한 해안가인 만큼 쓰레기 일부가 바다로 휩쓸려가진 않을지 해양 오염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Twitter 'jejubyshin'
한편, 안동우 제주시장은 오늘(26일) 밤 10시부터 이호테우해변 백사장 내 음주·취식 행위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앞서 제주시는 쓰레기를 비롯한 소음, 방역 위험 등 각종 민원이 쏟아지자 지난 16일부터 일몰 후 가로등을 끄는 방식으로 대응한 바 있다.
그럼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음주·취식 행위 금지'라는 초강수를 꺼내 든 것으로 파악된다. 적발 시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처분한다.
이호테우 해변 / gettyimagesBank
- 오늘 일요일 아침 5시 15분, 제주 이호테우해변 풍경의 민낯
— 제주 by신대장 (@jejubyshin) July 25, 2021
밤사이 버리고간 각종 쓰레기에, 술냄새에, 음식물 쓰레기 까지. 전국이 코로나19로 예민해진 시국에 아침까지 술마시고 개취만취 노래 부르고 경찰 출동하고, 애꿎은 마을주민들만 치웠다고 한다. #제주쓰레기 #쓰레기버리지말아주세요 pic.twitter.com/tIh6rWAA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