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10℃ 서울
  • 10 10℃ 인천
  • 10 10℃ 춘천
  • 10 10℃ 강릉
  • 10 10℃ 수원
  • 8 8℃ 청주
  • 8 8℃ 대전
  • 9 9℃ 전주
  • 9 9℃ 광주
  • 8 8℃ 대구
  • 12 12℃ 부산
  • 14 14℃ 제주

제주 중학생 살해 피의자 '자해'하자 감시 위해 유치장 속에서 밤샌 경찰

제주동부경찰서 지휘부가 직원들에게 살인 피의자가 수감된 유치장에 들어가 감시하도록 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제주에서 옛 동거녀의 중학생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가 유치장에서 자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제주동부경찰서 지휘부가 소속 직원들에게 피의자가 수감된 유치장에 들어가 집중 감시·관리하도록 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지난 24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현재 유치장에 입감돼 있는 제주 중학생 살해 사건 피의자 백모(48) 씨가 지난 22일 자해 소동을 벌였다.


그는 이날 오후 1시 36분께 유치장 벽 모서리가 여러 차례 머리를 박아 피를 흘렸고 보호관에 의해 즉시 제지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재수감됐다. 그런데 이후 경찰의 후속 조치가 문제가 됐다.


인사이트뉴스1


제주동부서가 직원들에게 당일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1명당 3시간씩 비무장 상태로 유치장에 들어가 백씨의 상태를 지켜보게 한 것.


특히 제주동부서 직협 등에 따르면 이 직원들은 유치장 근무 경험이 없는 수사과 조사 요원이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며 경찰 내부에서는 인권침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직협민주협의회는 경찰 내부 통신망 '폴넷'에 올린 '유치장에 던져버린 경찰서장의 이상한 동료애'라는 제목의 입장문에서 "살인범은 편안히 잠을 자고 경찰은 옆에서 지켜보는 해괴한 장면이 연출됐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유치장 안에 던져진 우리 동료의 울분과 비참함을 감히 상상할 수 없다. 특히 이번 사건은 평소 지휘관과 참모들이 동료들을 대하는 평소 방식과 인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라고 전했다.


또한 "경찰청은 제주동부서의 조치가 적절했는지 살펴 과오가 발견되면 문책하라"면서 "또 실정법 위반 시에는 형사 고발도 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런 반면 경찰 내부 일각에서는 "피의자가 자해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 불가피한 조치였다"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제주동부서는 유치장 내부가 아닌 외부에 경찰을 배치해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백씨는 지난 18일 오후 3시 16분께 친구 A(46) 씨와 함께 제주시 조천읍 소재 주택에 침입해 옛 동거녀의 아들 B군을 살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