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청해부대 격리장병 "왜 저희는 2인1실 격리되나요?"

격리돼 있는 청해부대 확진 장병들이 외부에 알려진 것과 달리 '2인 1실'을 쓰고 있다.

인사이트지난 20일 청해부대 장병들이 타고 있는 버스가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빠져나오는 모습  / 뉴스1


[뉴스1] 김정근 기자 = 파병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으로 급히 귀국한 뒤 민간 생활치료센터에 격리돼 있는 청해부대 확진 장병이 외부에 알려진 것과 달리 '2인1실'을 쓰고 있는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해당 장병들 중 일부는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치료 상황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문무대왕함에 승선해 해외 파병 중이던 청해부대 34진 장병들은 지난 20일 귀국해 군 병원 2곳과 군 생활치료센터 1곳, 민간 생활치료센터 1곳으로 이동, 격리됐다.


청해부대원 301명 중 확진자는 모두 271명이다. 이들 확진자 중 군 병원에는 17명이 입원해있고 군 치료시설에는 64명, 민간 치료시설에는 190명이 격리돼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비확진자 30명은 군 치료시설과 민간 치료시설에 나눠 머물다 음성 판정을 받고 군내 격리시설로 옮겨졌다.


군 치료시설의 장병들은 모두 1인1실을 쓰고 있다. 그러나 민간 치료시설에 머무르고 있는 장병들은 2인1실을 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민간 치료시설에 머무르고 있는 청해부대 장병 A씨는 "군 치료센터에 있는 전우들은 1인1실 쓰고 있다는데 왜 우리들만 2인1실을 써야 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며 "그 누구도 2인1실을 쓰는 것과 관련해 설명해주지 않고 있다"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A씨는 "국방부에서는 무증상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내가 보기엔) 다들 증상 차이가 있다"며 "저는 다 나아가는데 같이 지내는 전우에게 다시 옮으면 어떡하냐는 걱정이 든다"라고 토로했다.


인사이트지난 19일(현지시간) 아프리카 해역에서 방역작업을 준비하는 특수임무단 모습 / 뉴스1


그러면서 "무엇보다 걱정이 많은 가족들에게 내 상태를 정확히 알려주고 싶은데 무증상자라고 별도의 치료도 설명도 없다"면서 "2인1실을 쓰는 이유도 가족들에게 설명해 안심시키고 싶지만 안내가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와의 협의를 통해 청해부대 장병들을 군 치료시설과 민간 치료시설로 각각 분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어떤 기준으로 장병들을 분배했는지는 중수본에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중수본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생활치료센터 운영 지침에 따라 2인1실을 허용하고 있다"면서 "최근 확진자 급증으로 청해부대뿐 아니라 모든 생활치료센터에서 다인실의 경우 2인1실로 운영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

지난 20일 청해부대 장병들을 태운 버스가 충북 보은군 사회복무연수센터에 도착하는 모습 / 뉴스1


질병청 관계자도 "의료시설의 경우 1인1실이 원칙"이라면서도 "무증상자의 경우 2인1실을 써도 괜찮다는 전문가의 판단이 있다"라고 언급했다.


다만 이 같은 조치는 파병 장병인 청해부대 장병들에 대해 군이 '소홀한 대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 20일 청해부대 격리장병들에게 시중에 판매되는 과자박스와 편지가 위문품으로 보냈는데 이에 대해서도 장병들의 '서운함'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확진 장병의 경우 제대로 식사도 어려운 상황에서 과자가 제공된 것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지난 18일 서욱 국방부 장관이 장병들을 격려하는 모습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