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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달라는 사람 속출한 지옥"...청해부대 병사가 말하는 집단감염 터졌던 부대 내 상황

271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청해부대 34진의 승조원이 함 내의 상황을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271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청해부대 34진의 승조원이 함 내의 상황을 설명했다.


22일 중앙일보는 청해부대 34진의 승조원이자 확진자 중 한 사람인 A씨와 나눈 인터뷰를 공개했다.


첫 유증상자 발생 직후 상황을 묻는 질문에 A씨는 "지난 2일 조리병이 의무실에 입원한 것이 시작이었다. 그 후로 다른 조리병들이 연이어 증상을 호소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간이 키트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고, 이전에도 감기를 걸린 사람들이 있어 코로나를 의심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환자가 급증하자 그때부터 격리 조치를 실시했지만 좁은 함 내의 특성상 확산이 빨랐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의무실에서는 열이 내리고 심한 증상이 없다면 완치 판정을 하고 일과로 돌려보냈다. 열이 내리지 않은 환자들도 40도에 가까운 환자들에 의무실을 비워줘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중에는 누가 환자이고 아닌지도 구분이 안됐다. 피 가래가 나올 정도로 증상이 심해 살려달라는 사람이 속출했다. 지옥이 따로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제대로 치료를 받았냐는 질문에 대해 A씨는 "각자 맡은 일이 있는 구조기 때문에 아픈 상태에서도 일을 하는 전우들이 많았다. 다들 타이레놀이나 테라플로를 먹으면 버텼다"라고 답변했다.


A씨는 "비행기 탑승 전날에도 방역에 밤을 새웠다"라며 "배를 닦고 물품을 소독한 후 '방역 완료'라고 써붙였다"라고 함 내서의 마지막 상황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완벽한 방역이 불가능한 함내 생활의 특성을 고려했다면 정부가 백신 보급을 서둘렀어야 했다"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한편 청와대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청해부대 34진 후속조치를 점검하고 해외파병 부대의 방역대책을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