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남편이 육아 돕지 않는다'며 딸 죽이고 집나간 엄마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결혼 13년 만에 힘겹게 얻은 첫 아이를 '육아 문제'로 남편과 싸우다 살해한 비정한 어머니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1일 서울 양천경찰서는 태어난 지 50여 일 밖에 안된 어린 딸을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김모(40)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30일 양천구 신월동 본인 집 화장실에서 물이 담긴 찜통에 딸 아이를 빠트려 익사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결혼 13년이 되도록 아이를 갖지 못해 남편 유모(41)씨와 갈등을 겪어왔던 김씨는 지난 8월에야 힘겹게 첫 아이를 낳았다.

 

그러나 육아 문제로 남편과 갈등을 겪으면서 자주 다퉜고 사건 당일 딸 아이를 살해하고 '미안하다'는 메모만을 남긴 채 집을 나갔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온 남편 유씨가 인근 파출소에 가출 신고하러 나간 사이 유씨 동생이 화장실에서 숨진 아이를 발견하게 됐다.

 

경찰은 김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당일 오후 10시께 인천 소래포구에서 김씨를 긴급 체포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나도 바다에 빠져 죽으려고 그곳에 갔다"며 "평소 육아를 돕지 않는 남편에 섭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살해 이유에 대해 "남편이 애를 보육원에 보낸다는 말을 듣고 그럴 바에야 애도 죽이고 나도 죽고 여기서 끝내겠다는 생각으로 범행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김씨는 현재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식사도 하지 않는 등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