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선물받은 명품시계 인스타 올렸더니 "올드해보인다"며 돌려깐 친구의 진짜 심리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열여덟의 순간'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우리 나이에 차기엔 좀 올드하네"


어머니에게 받은 선물을 자랑하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비아냥댄 친구. 몇 차례 더 대화를 나눴지만 친구의 태도는 바뀌지 않았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계 산 거 스토리에 올렸는데 이거 꼽준거 아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작성자 A양은 고등학생으로 얼마 전 어머니에게 펜디사의 시계를 선물 받았다. 이를 인스타그램에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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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본 친구 B양은 "우리 나이에 차기엔 좀 올드하다"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A양이 "예쁜데?"라고 반문하자 B양은 "취향이 독특하네~"라며 비아냥댔다.


이에 불만을 품은 A양은 "펜디가 가격대가 있어서 그러냐. 난 분위기가 성숙해 잘 어울린다. 부러우면 부럽다고 말해라"라고 직설적으로 대응했다.


그럼에도 B양은 "고작 펜디를 부러워하기엔 좀", "넌 좀 나이 들어 보여서 올드한 시계도 괜찮을 것 같다", "그냥 내 생각인데 속 좁게 기분 나빠하는 건 아니지?"라며 자극했다.


A양은 이 내용을 캡처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다시 게재했다. 그때서야 B양은 잘못했다며 부러워서 비아냥거린 것이라며 실토했다.  


그러면서 B양은 인스타그램 스토리 게시물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널 생각해서 말해준 건데 이렇게 올리면 애들이 오해한다"라며 자신의 입장도 생각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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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A양은 끝끝내 B양을 용서하지 않았다. A양은 인스타그램에서 B양 계정을 차단하며 두 사람의 관계를 정리했다. 


사연과 같은 일은 현대 사회 우리 일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연만 놓고 봤을 때 B양은 르상티망에 사로잡혀 있을 가능성이 높다. 르상티망이란 철학에서 약한 입자에 있는 사람이 강자에게 품는 일종의 시기심을 뜻한다. 


이솝우화의 '여우와 신 포도' 이야기가 대표적인 르상티망이 드러나는 동화다. 이야기 속 여우는 먹음직스러운 포도를 발견하고도 손에 닿지 않자 '이 포도는 신게 분명하다. 누가 먹겠어'라며 화를 내고 돌아선다. 


여우는 손이 닿지 않는 포도에 대한 분한 마음을 '포도는 시다'라고 생각을 바꿈으로써 자신을 위안 삼은 것이다. 열등감을 노력이나 도전으로 해소하지 않고 그 원인인 상대방을 부정하며 자신을 긍정하는 것이다. 


B양 역시 르상티망에 사로잡혀 자신이 갖지 못하는 시계를 부정하며 자신을 긍정하려 했던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