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1일(일)

"유니콘 타고 봉투 넣는 순간"···무슨 뜻인지 바로 이해했다면 99% '찐아재'

인사이트KBS '체험 삶의 현장'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바야흐로 90년대 국민들에게 참된 '노동의 가치'를 일깨워 준 TV프로그램이 있었다.


과거 KBS에서 1993년도부터 약 19년간 방영된 '체험 삶의 현장'은 유명 연예인들이 다사다난한 노동 현장에 직접 투입돼 직무를 '체험'하며 일당을 벌어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당시 체험 삶의 현장 출연자들이 노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입은 불우이웃을 돕는 데 사용됐다. 방송 후반에 출연자가 유니콘에 올라타 꼭대기에 매달린 하트 모양 '사랑의 모금함'에 일당 봉투를 넣어 기부하는 방식이다.


국민 방송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체험 삶의 현장의 포인트는 바로 '유니콘'이다. 당신은 혹시 이 추억의 유니콘을 기억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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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YouTube 'starshipTV'


해당 프로그램이 종영된 지 어느덧 9년이란 시간이 흐른 지금, 한 아이돌 멤버의 브이로그 영상에 포함된 자막이 90년대생 '아재'들의 잠자던 추억을 소환했다.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starshipTV'에는 "How to Build A Wooden Chair"라는 제목으로 그룹 몬스타엑스 멤버 기현의 브이로그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기현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목공방에 방문해 손수 '의자'를 만드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냈다. 두세 시간에 걸쳐 '목수 체험'을 경험한 기현은 힘들게 만든 의자를 높게 들어 보였다.


이때 '유니콘 타고 올라가 봉투 넣어야 끝날 것 같은 순간'이라는 자막이 포함된 것이다. 영상을 보던 90년대생 팬들은 웃음을 터뜨렸고 유니콘의 뜻을 모르는 Z세대 팬들은 어리둥절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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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KBS '체험 삶의 현장'


체험 삶의 현장 유니콘 소환에 '라떼'들은 "아 편집자님 요즘 애들은 그게 뭔지 모른다고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90년대 고인물들은 "너무 잘 알아서 당황", "그 시대의 산증인", "저거 타는 게 내 꿈이었다", "체험 삶의 현장 재밌는데 종영해서 아쉽다" 등 추억에 잠겼다.


2000년대 이후 출생한 요즘 10대들은 "진짜 저게 뭐야??", "워크맨 같은 건가", "찾아보니까 알 것 같기도 하다", "00인데 모름" 등의 반응을 보이며 생소해 했다.


한편, 2012년에 종영한 체험 삶의 현장은 당시 국민 프로그램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정재, 전도연, 김수미 등 당대 인기가 뜨거웠던 스타들도 몸 사리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담겼다.


유명 인사 및 스타들이 벌어들인 수입은 그날의 일당만큼만 기부하기로 돼 있으나 기업 측에서 추가 기부금을 보태 전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