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베트남서 조센징 살처분 시켜···해킹당해 '혐오 기사' 게재된 미주 중앙일보 사이트

인사이트미주 중앙일보 사이트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비상식적인 제목과 내용의 기사가 미주중앙일보 사이트에 게재됐다. 


해당 기사에는 '조센징', '살처분' 등과 같이 한국인을 비하하는 저급한 단어가 사용됐는데,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해킹을 당한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18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미주중앙일보 사이트가 해킹당한 것 같다는 게시글이 쏟아졌다.


확인 결과, 지난 17일(현지 시간) 미주 중앙일보 사이트에는 "사라진 조센징 알고보니...베트남, 우한폐렴 퍼뜨리던 조센징 통보없이 살처분"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올라와 있었다.


인사이트미주 중앙일보 사이트


제목만 봐도 일반적인 기사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다. 제목에 등장한 '조센징'이라는 표현은 일본에서 한국인을 비하할 때 쓰인다. 일종의 '혐오 단어'다. 


공식기관이 이 단어를 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게다가 '우한 폐렴'이라는 명칭 역시 특정 지역을 코로나19 발병지로 낙인 찍는다고 하여 사용되지 않는다.


살처분 또한 '병에 걸린 가축을 죽여서 없앤다'는 뜻으로 사람과 관련해서 쓰이지 않는다.


인사이트미주 중앙일보에 올라온 해킹 당한 기사 본문


그런데 제목 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본문에도 '조센징', '우한폐렴', 살처분', '뒈져서', '남조선성' 등의 저급한 단어들이 대거 사용됐다. '이니후아크바르'는 '알라후 아크바르'를 차용한 단어로 보이는데 이는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단체 IS가 테러 당시 자주 사용해 문제가 됐던 단어다. 


이 기사는 본래 한국 중앙일보에서 17일(한국시간) 내보낸 "사라진 한인 알고보니...베트남, 코로나로 죽자 통보없이 화장"이라는 제목의 기사와 동일한 기사였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누군가 미주 중앙일보 사이트를 해킹해 고의로 원기사를 변형해 올린 것 같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인사이트미주 중앙일보 사이트


해킹이 의심되는 이 기사가 올라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기사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미주 중앙일보 측은 즉시 문제의 기사를 삭제하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잘못 게재된 기사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에는 "17일 오전 해킹으로 의심되는 상황으로 인해 코리아데일리닷컴에 '사라진 조센징 알고보니...'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원래 내용과 다르게 잠시 게재됐습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라는 내용이 담겼다.


현재 해당 기사는 미주 중앙일보 사이트에서 내려간 상태며, 대신 비슷한 내용의 "베트남서 한인 확진자 사망 후 통보 없이 화장…교민사회 '불안'"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올라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