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술자리 겹쳤다"…한화·키움 선수들, 방역수칙위반 숨기려고 '거짓 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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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프로야구 선수들이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지인들과 숙소에서 술자리를 가져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한화 이글스,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이 한자리에서도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오후 한화와 키움 구단은 공식 입장문을 내고 "외부인 접촉으로 물의를 빚은 선수들에 대한 추가 조사를 하던 중 처음 진술과 다른 새로운 사실을 확인하고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보고했다"라고 밝혔다.


구단은 "이번 사안을 두고 역학 조사를 하던 방역당국이 17일 오전 구단 소속 선수들의 동선이 타 구단 선수들과 겹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에 구단도 해당 선수들과 면담을 했고 약 8분 동안 타 구단 선수들과 객실에 함께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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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6일 한화와 키움은 각각 방역수칙에 위반되는 사항이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선수들은 자진신고를 했지만 거짓말을 섞어 진술했다.


방역당국은 역학조사와 두 구단 선수의 새로운 진술을 통해 한화 선수 2명과 키움 선수 2명이 지난 5일 새벽 한화의 서울 원정 숙소에서 전직 프로야구 선수 1명과 일반인 여성 2명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한 방에 총 7명이 한 방에 머물렀다는 뜻이다.


이는 '숙박 시설 정원 초과 입실 금지' 방역지침을 위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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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한화 선수 2명이 4일 늦은 밤부터 5일 새벽까지 외부인 3명과 한 방에 있었으며 수원 원정을 치르던 키움 선수 2명이 구단의 원정 숙소를 이탈, 서울에 잇는 한화 원정 숙소로 이동했다.


이후 한화와 키움 선수들은 "한화 선수가 먼저 방을 나간 후 키움 선수가 들어갔다"라고 진술했으나 방역 당국은 "키움 선수가 먼저 방에 들어가고 그 이후에 한화 선수가 방에서 나왔다"라고 파악했다.


한화와 키움 선수들은 방역 당국인 거짓 진술을 확인한 후에야 "동선이 겹쳤다"라고 털어놨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해당 선수들은 역학조사 방해 등의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를 받을 수 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조금 더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도 "한화와 키움 선수들의 경찰 수사 의뢰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