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베트남에서 50대 한국인 남성이 코로나19 치료 중 사망한 후 화장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7일 주베트남 호찌민총영사관과 호찌민한인회 등에 따르면 올해 58세의 한인 남성 A씨가 현지에서 코로나19에 걸려 치료를 받던 중 최근 숨졌다.

A씨는 이달 초 확진 판정을 받고 생활 치료시설에 격리된 뒤 상태가 악화되자 쩌라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이어갔으나 결국 사망했다.

이후 현지 당국은 A씨를 곧바로 화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방역 규정에 따르면 감염병에 걸려 사망했을 경우 24시간 이내에 화장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hanoimoi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규정에 맞게 화장을 하기 전 미리 통보를 해야 했지만 호찌민 당국은 사망 사실을 총영사관이나 한인회 등에 통보하지도 않은 채 시신을 화장했다.

A씨는 호찌민에서 홀로 거주하고 있었으며 다른 가족은 한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찌민총영사관과 한인회는 A씨와 같은 시기에 격리된 다른 한인 확진자가 A씨의 행방이 묘연하다며 호찌민총영사관과 한인회에 연락해 와 베트남 당국에 수소문한 끝에 이같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hanoimoi

총영사관은 이날 오후 공지문을 통해 "병원 측에 강력히 항의하자 중증 확진자와 사망자가 속출하고 인력이 한계상황에 달해 제대로 조치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당국에 재발 방지를 강하게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베트남 교민들은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불안에 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재 베트남 남부지역에서 숨진 A씨를 포함, 총 10명의 한인 확진자가 나왔으며 이 중 두 명은 위중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