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범 내려온다"···이순신 장군 어록 내려간 자리에 새로 걸린 현수막

일본의 반발로 철거된 '이순신 장군' 현수막이 있던 자리에 새로운 현수막이 설치됐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범 내려온다"


일본의 반발로 철거된 이순신 장군 '어록' 현수막이 있던 자리에 "범 내려온다"라는 문구의 새로운 현수막이 설치됐다. 


17일 도쿄 올림픽선수촌 대한민국 선수단 숙소에 앞서 걸렸던 '이순신 장군' 현수막이 내려가고 그 자리에 새 현수막이 걸렸다.


인사이트현재는 철거된 '이순신 장군' 현수막 / 뉴스1


새 현수막에는 "범 내려온다" 문구가 적혀있다. 글귀 밑에는 호랑이 형상의 한반도 지도도 새겨져 있다.


"범 내려온다"는 국악 퓨전밴드인 아날치의 곡으로 판소리 '수궁가'에서 호랑이(범)가 산에서 내려오는 대목을 나타낸 가사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했다.


호랑이가 대한민국과 용맹함을 상징하는 동물인 만큼 체육회는 한국 선수단에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주기 위해 이 문구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앞서 지난 14일 대한체육회는 도쿄올림픽 한국 선수촌 아파트에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현수막을 설치했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아직도 제게 열두 척의 배가 있고, 저는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문구를 응용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에 일본 언론이 '반일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정치적 의도가 내포돼 있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인사이트뉴스1


극우 단체는 16일 한국 선수촌 앞에서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들고 시위를 하기도 했다.


갈등이 이어지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에서는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행위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올림픽 헌장 50조를 내세우며 이순신 장군 현수막 철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한체육회 측은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철거해야 한다면 욱일기를 사용하는 것 역시 같은 이유로 금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IOC는 모든 올림픽 경기장 내 욱일기 사용에도 올림픽 헌장 50조를 적용하기로 약속했고, 대한체육회는 IOC의 요청대로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철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