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친구 부부에게 '가스라이팅' 당해 7년 동안 감금·협박·폭행 당한 '노예남'

인사이트YouTube 'MBCNEWS'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30대 남성이 친구 부부에게 7년 동안 감금·협박·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5일 MBC '뉴스데스크'는 30대 남성 박 모 씨가 친구 부부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해 지난 2012년부터 피해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2012년 당시 박씨는 친구였던 정씨에게 성추행을 당했으나 오히려 "성폭행범으로 신고하겠다. 경찰이 누구 말을 들어줄까?"라며 협박을 받았다. 


이에 박씨는 저항하지 못했고, 정씨의 남편도 박씨를 협박하며 함께 동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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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박씨의 노예와 같은 삶이 이어졌다. 수시로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물론 직장에서 사진을 찍어 위치를 보고하게 하고 소변과 벌레까지 먹으라고 강요했다. 


정씨 부부는 박씨를 자신의 집 다용도실에 가두고 쇠사슬까지 채웠다. 움직일 수 없었던 박씨는 화장실조차 마음대로 갈 수 없었다. 


정씨 부부는 박씨에게 "네 엄마를 죽이겠다"며 협박했고 박씨는 가족이 위험에 빠질까봐 정씨 부부가 요구하는 대로 따랐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정신이 이상하지 않은 사람을 길들이는 게 '가스라이팅'이다"라며 박씨가 처한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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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는 지난 2020년 탈출했지만 그 사이 신용카드로 8천만 원이 넘는 금액을 갈취당했다. 


정씨 부부 측은 합의를 시도했으나 실패하자 박씨가 스스로 집안일을 하고 생활비를 줬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억울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현재 피해를 입증할 수 있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고, 동거 초반의 범행은 이미 공소시효가 지난 상황이다. 


박씨는 "(제가 당한 일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사라지면 너무 억울하다. 그냥 무조건 감옥에 가게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자신의 심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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