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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아들 구걸시켜 모은 '12억' 갖고 사라진 남편

시각장애를 가진 남편이 아내와 30년간 모은 16억 중 12억을 가지고 잠적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시각장애를 가진 남편이 아내와 30년간 모은 16억 중 12억을 가지고 잠적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시간을 거슬러 지난 1976년, 시각장애 1급 남성 A씨(68)는 같은 장애를 가진 여성 B씨(59)와 결혼해 슬하에 4남 3녀를 얻었다.

 

구걸로 생계를 유지해오던 A씨는 언젠가부터 자녀들까지 구걸에 가담하게 했다. 이렇게 모은 재산은 15억 9,200만 원에 이르렀다.

 

평소 B씨는 아들딸만은 구걸시키지 말자고 했지만 그럴 때마다 A씨는 폭언과 폭력을 행사했으며 가정의 경제권까지 독점해 두 사람 사이 갈등의 골이 깊었다.

 

어느덧 자녀들은 장성했고, 더이상 강제로 자녀들을 구걸시키거나 재산을 마음대로 쓸 수 없게 되자 A씨는 은행에서 현금 12억여 원을 출금해 잠적했다.

 

A씨가 서울 강남 소재 아파트를 비롯해 모든 재산을 자신의 명의로 해놓았기 때문에 B씨에게 남겨진 재산은 한 푼도 없는 상태였다.

 

더이상 남편의 돌발행동을 참을 수 없었던 B씨는 사라진 남편을 상대로 법원에 이혼을 청구했다.

 

1일 서울가정법원 가사4부(권태형 부장판사)는 두 사람의 이혼을 인정하면서 A씨가 재산의 절반을 B씨에게 나눠줘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A씨가 현금 재산은 전부 출금한 상태로 잠적해버린 터라 사실상 절반 분할은 어렵지만, 이번 판결로 A씨 명의의 아파트 한 채는 B씨 명의로 옮길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