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이 '졸려' 하는데 애교부리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찐' 경상도 남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2TV '최고의 한방'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서울에서 나고 자란 여자친구가 하품을 하며 "졸려"라고 말했다. 옆에서 이를 보고 있던 경상도 출신 남자는 속으로 '애교도 부릴 줄 아네?' 하며 씩 미소를 보인다. 


재미있는 건 경상도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이를 듣고 '아~' 하며 공감하지만, 서울 사람들은 머리속에 '물음표'를 그린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졸려"는 단순히 피곤할 때 쓰는 말이기에 애교 섞인 말이라는 뜻을 쉽게 이해하지 못해서다. 


경상도 사람들은 '졸리다'보다는 '잠오다'라는 표현이 더욱 익숙하다. '졸리다'는 표현은 상대적으로 경상도 사람들에게 조금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이것이 마치 애교를 부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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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국립국어원 홈페이지


경상도 출신 누리꾼들은 "내가 경상도에서 자라서 그런지 졸려는 진짜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이 귀척할 때 쓰는 줄 알았다" "졸려라는 단어는 왠지 손으로 눈을 비비며 귀척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서울에 올라와 친구들이 잠온다 대신에 졸려라는 말을 쓰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상도에서 '졸리다' 대신 '잠오다' 혹은 '잠이오다'를 많이 사용하는 까닭은 '잠오다'와 '잠이오다'가 표준어인 '졸리다'의 사투리식 표현이기 때문이다. 


국립국어원의 설명에 따르면 표준어 '졸리다'는 경기도를 비롯해 강원, 전남, 전북, 제주, 충남, 충북, 평남, 평북, 황해도에서 흔히 졸린 것을 표현할 때 쓰는 말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어비스'


반면 '잠오다'라는 사투리는 신안, 진도, 완도를 제외한 전남에서 주로 사용하며, 경남과 전남, 전북에서는 '잠이오다'는 표현을 쓰곤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잠오다'가 '졸리다'의 사투리라는 사실을 몰랐던 듯하다. 


누리꾼 대부분들이 "이게 사투리였어?", "군대에서 근무 중에 졸리다고 했더니 동기가 귀척하지 말라고 했던 이유가 있었구나", "졸리다가 귀엽다는 게 너무 신기해"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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