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일산 중학생 집단폭행·성추행 영상 속 가해 여학생, 일 커지자 결국 사과문 올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경기 고양시에서 포착된 학폭 및 성추행 의심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피해 학생은 경찰 조사에서 "친구들과 장난을 친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하며 학폭 의혹을 부인했으나 경찰은 추가 수사를 예고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영상에서 피해자를 성추행하는 듯한 행동을 했던 여학생 A양이 사과문을 게재했다. 피해자에게 보낸 사과 메시지도 함께 공개했다. 


A양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과문은 15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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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에 따르면, A양은 지난 13일 오전 자신의 집 앞에서 피해 남학생 B군과 그 친구 C군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고 "왜 여기에서 담배를 피우느냐"고 지적했다.


그 말을 들은 B군은 벌레 보듯 A양을 쳐다봤다고 했다. 이에 A양이 "그렇게 내가 만만하면 머리 잡으라"고 말하자 B군이 사과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얼마 뒤 A양은 친한 동생에게 B군이 자신에 대해 한 말을 전해 듣게 됐다. "아까 (A양) 머리 잡고 눕혀서 10만원 받을 걸 그랬다. 안 주면 X먹을 걸 그랬다" 등의 내용이었다.


A양은 B군과 C군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들이 해당 발언을 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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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양은 상급생인 남학생 D군에게 이런 사실을 전달했고, D군은 A양과 B군, C군 등을 자신의 집으로 불렀다.


세 사람은 택시를 타고 D군의 집 근처로 향했다. A양은 "D군 집 밑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홧김에 뺨 2~3대를 때렸고, (B군의) 왼쪽 손목에 담배빵을 지졌다"고 했다.


이후 누군가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해 A양과 B군은 마두경찰서에서 진술서를 작성했다고 한다.


진술서 작성을 마친 A양은 부모님의 차를 타고 가던 중 엄마와 심하게 다투고 차에서 내렸다. 홀로 마두역에 앉아 있던 A양은 D군으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고, 이들은 함께 B군과 C군을 만나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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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이들이 모인 곳에는 B군과 C군 외에도 여학생과 남학생 여럿이 있었다. A양은 "처음 보는 여자 동생이 B군의 성기가 크다는 말을 했고, D군은 B군의 뼈를 부러뜨릴 테니 5만원을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당시 오간 대화 내용을 설명했다.


그러던 중 갑자기 '기절 놀이'를 하게 됐다는 게 A양의 설명이다. A양은 "B군이 크다는 소리를 듣고 (기절 놀이 도중) 장난삼아 성기에 손을 한 번 대보고 뗐다"면서 "(기절 놀이 도중) B군의 얼굴이 빨개지는 걸 보고 내버려 두면 안 될 듯해 D군을 말렸으나 D군은 1,2초 더 한 뒤에야 멈췄다"고 했다. 


A양은 경찰이 당시 모여 있던 학생들의 학교, 이름 나이 및 부모님 전화번호를 적어 갔고, D군은 지구대로 데려갔다고 했다.


A양은 이날 저녁에 관련 기사가 뜬 것을 확인한 후 B군에게 사과했다고 말했다. 그는 "멍청하게도 그때 가서야 상황이 잘못됐다는 걸 느꼈다"며 "피해자 B군과 저에게 실망하신 분들께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