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카톡 '읽씹'하는 후배들 답장 횟수 체크해 단톡방에 올린 회사 선배 "소름 끼친다 VS 오죽했으면"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요즘엔 회사에서 '카카오톡' 등 개인 메신저를 이용해 업무 지시를 주고받는 경우가 많다.


개인적인 대화를 비롯해 '부서 단체 카톡방', '임직원 전체 카톡방' 등 다양한 단체 카톡방까지 만들어져 소통이 끊이지 않는다.


시공간 제약 없이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게 된 것은 큰 장점이지만, 표정이나 몸짓 없이 의사를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카톡으로 업무 이야기를 주고 받기란 여간 조심스러운 게 아니다.


특히 많은 사람이 모인 '단체 카톡방'에선 일일이 대답을 하는 게 오히려 민폐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반면 상사들은 대답이 없는 경우 업무를 제대로 이해한 건지 알 수가 없어 답답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2019년 한 직장 상사는 후배들에게 카톡을 '읽씹' 당하자 참다못해 답장 횟수를 일일이 체크해 지적했다. 해당 사연은 최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재조명돼 댓글수 1000개를 넘기며 열띤 논란을 일으켰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 따르면 직장 상사 A씨는 단체 카톡방에 펜 글씨로 노트를 가득 채운 사진 한 장을 전송했다. 사진 속 노트에는 나란히 써 내린 이름 옆에 '正(바를 정)'자가 빼곡히 차 있었다.


A씨는 "얘들아 계속해서 보면 봤다고 말이라도 해달라고 했는데 너무 답을 하는 애들만 하는 거 같아서 내가 처음부터 다 세어봤어"라고 '바를 정'자의 정체를 설명했다.


이어 "우리 '네'라고 말하는 거 어려운 거 아니잖아. 서로 잘하자 얘들아. 회의 때 보자"라고 단체 카톡방에 답하지 않은 후배들을 지적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스튜디오 룰루랄라 '시작은 키스'


A씨의 일침을 접한 누리꾼 중 "소름 끼친다"는 반응을 내비친 이들은 "지독하긴 하다", "저 정도 단톡방에서 무슨 대답을 함? 그냥 공지방 아님?", "내 상사가 저렇게 했다고 생각하면 소름 끼침" 등 넌더리를 냈다.


반면 일각에서는 "대답만 좀 해달라는데 그게 어렵냐", "저렇게 대답할 게 많았는데 한 번도 안 한 사람도 있네", "오죽했으면 저러냐 안쓰럽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답답했을 상사를 옹호하기도 했다.


후배들이 답장을 한 횟수까지 체크한 선배와, '대답해달라'고 남겼음에도 선배의 업무 카톡을 '읽씹'한 후배. 당신은 어떤 이의 상황이 더 이해가 가는가?


한편, 최근 시장 조사 업체 '오픈서베이'가 국내 직장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카카오톡이 업무용으로 쓰이는데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에 대해 설문한 결과가 눈길을 끈다.


답변자 중 과반수 넘는 58%는 "공과 사가 분리되지 않는다"는 점이 스트레스를 준다고 답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